지난 해부터 여러가지 힘든 일로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신 엄마.
여러가지 상황으로 미루어 오시다 년초에 집 근처 대학 병원에 예약을 하곤
연초부터 여러가지 검사에 들어가셨었다.
평소 늘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를 키워 오신 엄마는 왠만한 일로는 당황하는 법이 없는 그런 분이시다.
그런 엄마가 이제 나이가 드셔서 인지 여러가지 검사를 놓고 결과를 기다리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보호자 들어오세요 할때마다 아빠가 아닌 내가 들어가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여러가지 질문도 했었다.
그중 심장 조영검사...혈관을 뚫어 관을 넣고 그안에 조영제를 넣어 흐름을 파악하고 혈관의 막힘을 검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검사를 하기 전엔 수술 동의서와 같은 형식의 서류를 작성한다.
만약의 경우를 이야기 하면서 몇 %중 사망률 몇 %.....언제봐도 늘 기분 나쁜 부분이다.
울 현서를 가져서도 강남 차병원에서 23번 염색체 기형(21번 다운과 달리 생존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단다)일수도 있다며 그 몇 %의 확률을 이야기 할때 정말 미칠 것 같았었던 기억이 스쳤다.
재작년 할머니께서 조영제를 맞으시곤 쓰러지셨던 기억과 함께.....
진료실을 나오면서 엄마에게 그냥 맹장 수술할 때 처럼 쓰는 걸꺼야 했지만 내심 불안한마음이 들었다.
예민하기도 하고, 혈관을 못잡아 늘 고생하는 엄마, 검사자체도 걱정되고, 검사 후 결과 역시 걱정되고....
심장 내과 결과에 따라 흉부외과에서 이어 다리 혈관 수술을 결정하기로 했다.
1월 13일 오전 8시...입원 준비를 하곤 전날 내린 눈으로 길이 엉망인 상황에서
평소 작은 엄마처럼 지내는 아줌마와 함께 현서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검사를 마친건 10시 다행히 심장엔 별 무리가 없다고 했다.
지혈만 잘되면 잘된거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검사 비용이 얼마가 들든 아무일 없어 너무 너무 감사하다 했다.
1월 14일 오전 7시 반쯤 핸폰이 울렸다
"누나 엄마 다리 수술 들어가셨어"
어젠 8시30분쯤 들어간다 하더니 일찍 진행이 되었다.
엄마를 보지 못해 불안하긴 했지만 그분이 지켜 주신단 확신이 들었다.
잠이 덜깬 현서를 데리고 죽을 사들고는 병원에 도착한 시각 10시반.
수술실에서 아직 내려오지 않으셨다.
11시쯤 병실로 옮겨져 들어오는 엄마의 다리가 길게 붕대로 칭칭 감겨 있었다.
눈물이 나는걸 꾸욱 참았다.
다리는 올리고 머리는 내리고....4시까지 금식, 8시부터 조금씩 움직여도 된다고 했다.
진통제 맞으면 안좋다고 잘도 참으셨다.
그런데 그 사이 소변을 보셔야 하는데 침상에서 환자용 변기로 보는게 깔끔한 엄마 성격에 잘 되지 않으셨다.
8시가 지나 소변줄로 빼는걸 극구 사양하셔서 엄마를 휠체어에 앉혀 화장실로 가 소변 보기에 성공했다.
또 감사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3일을 보내시고 오늘 우리집으로 오셨다.
아직 어지러워 오래 앉아 계시거나 많이 움직이실수 없고 목욕도 되지 않는다.
늘 우리집에 오시면 손수 음식을 하셔야 했고, 청소를 해주셨었다.
나는 계시는 동안 음식 솜씨가 뛰어난 엄마의 입맛을 내가 맞출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엄마는 먼저 말을 건내신다.
"있는동안 효도 받다 갈께. 음식도 주는 대로 감사하게 먹을께*^^*"
그래서 울엄마가 늘 고맙다.
내가 어설프게 끓인 찌개와 반찬을 보시고는 진수성찬이라 좋아하시는 엄마.
저녁을 먹고나선 아직 몸을 씻을수 없는 엄마의 다리와 발가락 사이사이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 드렸다.
엄마의 예쁘던 그 다리와 작은 발이 많이 상해 있었다.
"됐어. 내가 할께...얼른 줘..."
"아니 그동안 엄마가 내게 해준거 오늘 조금 깍는다 생각해. 포인트 차감이야...ㅋㅋㅋ"
"그래 그런건가? 그럼 받을께"
마음 속으로 되뇌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무일 없어서 감사합니다. 엄마 고마워요.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해요'
'엄마는 제 냄새나는 똥기저귀를 빨아주셨었고
제가 토해내는 것들을 닦아주셨어요.
제가 입원해서 아플때 소변을 받아주셨고
제 머리를 감겨주셨고
제가 금식일때 식사도 하지 않으셨죠.
앞으로 살면서.....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한게 좋겠지만
만약 우리가 원하는대로 될수 없다면
그땐 제가 엄마의 힘이 되어 드릴께요.
남편도, 아들도 할수 없는 것들 제가 할께요.
내일은 엄마 머리를 감겨 드려야겠다
분명 극구 사양하시겠지만 또 능청스레 말씀드려야지.
"엄마 그동안 쌓아두신 포인트 차감입니다."
***연초부터 고모부 장례식에 엄마 입원에 힘든 상황에서도 울 현서가 말을 참 잘 들어주어서 고마웠다...."현서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