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내 놓고 지저분해진 머리를 다듬기 위해 단골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했다.
시장에 있는 유아복 전문점에 들러 현서 내의를 보니 사이즈가 안나온단다.
다시 시장에 있는 내의 전문점에 들어가 현서 내의를 아주 저렴하게 두벌 구입했다.
나도 현서도 좋아하는 푸우 캐릭터가 그려진 내복으로....
내년까지 입히려고 넉넉하게....질 좋은 내의를 저렴하게(벌당 오천원) 구입해서 땡잡은 기분이였다.
(아동복 쇼핑몰을 해봐서 원가가 얼마인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옆에 진열대에 보니 아주 세련된 귀마개가 있다.
얇게 생겨 등산 할때는 운동할때든 좋아보이길래 아버지, 큰아버지꺼로 2개 구입
7000원짜리 콧소리내고 내의도 샀다고 오천원에 해주신단다.
병원에서 운동을 꼭 해야 한다길래 헬스클럽을 등록했다.
아이와 함께 다녀야 하기에 코치에게 상담도하고 양해도 구하고....
오전내 지출 108,000원
큰돈이다.....충동구매를 했다거나 불 필요한 것은 없다지만.....
돌아오는데 바람이 어찌나 매섭게 불던지 얼굴을 무언가로 긁어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매서운 바람속에 힘겨워하는 일들 분명 있을테고,
이 연말이 너무나 외롭고 괴로운 이들이 있을텐데.....
갑자기 내 편한대로 지갑 열어 쓸수 있음이 감사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다.
대학 시절 그리고 직장 다닐때는
교회 친구들, 선배들과 함께 난지도 봉사도 다니고 결핵 환자촌 봉사,
자폐 아동 지도 봉사도 다니고 했건만
아일 핑계로 모든 걸 잊고 살았다. 그때도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였다.
이제 그냥 추억으로만 되돌아 볼 뿐.....
어느 특정한 시기가 아니라 삶 자체가 봉사이여야 하건만.....
얼마전 아이 유치원에서 보육원에 보낼 물건을 가져 오라 했다.
생필품이나 약품, 과자 등.....한가지씩.
글을 읽는 아인 그 편지를 보면서 이걸 왜 주냐고 물어보았다.
"응 그 친구들은 많이 외롭고 힘든 친구들이거든. 현서게 넉넉하면 같이 나누어 주는거야"
그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종이에 적힌 항목 항목 하나하나 다 넣어 달란다.
내가 쓰는 좋은 냄새나는 치약도 주고 싶단다.
그래서 아이가 쓰는것과 같은 치약과 세제를 넣어 보냈다.
작지만 아이가 나눔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나만 먹으려 들지 않고, 나만 가지려 하지 않고
내것을 내어 줄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본이 되어야 하는데....
부끄러움이 얼굴 가득하다.
나도 이렇게 추운데.....
아기 예수님이 오신 이 성탄.
세상 사람들 흥청 거림속에 소외 받는 이들을 잠시나마 생각해 본다.
날이...정말...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