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요 돌아서지 마십시요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은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
*오늘 아침 내 오랜 20년 지기 친구가 힘들게 일하는 절 위해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친구 역시 프랑스 유학 후 새로 선택한 요리일에 회의를 느끼며 힘들어 하고 있는 상태라 본인에게도 힘이 필요할 때랍니다.
전공이 같은 디자인 계열인데다 서로 말도 잘 통하고 그말이 흘러 나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서로 불필요한 남의 이야긴 하지 않기에 제가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초등 3년때 친구로 지금까지 쭈욱~ 멋을 아는 그 친구는 저와 비슷한 점이 많기도 하고 색다른 맛이 있기도 합니다.
거의 화장 한 듯 안한 듯 한 얼굴, 술 담배를 즐기지 않고, 키도 저처럼 160이 안되고,
서정적인 일본 영화를 좋아하고,
사치스럽지 않지만 자신을 위해 멋진 여행을 준비할 줄 아는 친구.......
이런 점은 저랑 비숫하지요.
종교가 없고, 어린 프로게이머들의 카페에서 활동하고,
요리를 좋아하고,
일본 노래를 좋아하고,
엔틱한 악세서리를 즐기고,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건 저랑 좀 다르네요.
12월이 되면 퇴사하고 떠난 유럽 여행 중 그 녀석 유학하던 파리에서 함께 한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
좁은 침대에서 둘이 밤새도록 이야기 하고 안개낀 몽마르뜨 언덕에서 사진 한장 찍고.... 지금 그녀는 아직도 싱글입니다.
딸부잣집 셋째딸.
지금은 국내 최고의 브랜드의 회사에서 샌드위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자신과의 무척이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 친구가
내년엔 좀더 힘을 얻길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더 없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2003년의 마지막 달.
제가 좋아하는 친구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힘내시고 후회없는 마무리 하세요.
*조관우의 겨울이야길 올리려 했는데 잘 안되네요. 누가 좀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