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 길들이기??or 엄마 길들이기
sam 자람일기 2003/11/24 09:41   http://blog.azoomma.com/hyunseo99/106569
현서 길들이기?? or 엄마 길들이기??


결혼 전 아일 그닥 좋아하지 않던 나는 마트나 백화점등에서
거의 드러누워가며 자신의 요구사항을 엄마에게 전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버릇 없군' 하며 돌아섰었다.
아마도 그런 투정이 없던 내 어린시절과 비교해서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그리 뒤돌아 서면서 그 아이의 부모의 책임이 크단 생각이 들었었다.

내가 아일 낳고 기르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울 현서가 그리 드러 눕지 않는것에 대해 무척이나 고마워 했다.
그런데.....
드러눕는 정도는 아니지만 요사이 물건에 대한 욕심이 부쩍 많아졌다.
패스트푸드 점에 가면 의례 장난감에 눈을 돌리고
(이건 매번 덤으로 가져오긴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고 놀만한 견고한 장난감이 아니다)
이마트라도 가면 장난감 코너나 비디오, 게임 cd 코너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내가 멀리서 불러도 진짜로 못듣는 건지 아님 엄마를 제 관심꺼리들이 가득한 곳으로 유인하기 위함인지.....
그렇게 다가가면 내 손을 잡아 당기며 아주 나름대로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엄마 여기 좀 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젠타포스예요."
애써 모른 척 하면 내가 댓구 할때 까지 말한다.
"엄마 이거 보라니깐요. 이거 정말 재미있는 거래요"
"현서 비디오 많은데.... 글구 이건 형들이 보는거야. 사고 싶은 거 다사면
이 담에 정말 필요한 걸 못살수도 있어"
계속 쫑알 거리며 따라오는 아이.....헉 이번엔 장난감이 즐비한 코너닷!!
"엄마 내가 좋아하는 큐빅스에요. 이리 빨리 와보세요"
히궁...-.-
현서 장난감 중에 로봇이 없기도 하고 해서 슬슬 눈으로 가격을 보니 헉~!!
무슨 로보트가 3만원이 넘낭.
녀석은 거의 정신을 못차리고 쫑알 거리며 즐거워 한다.
"현서야 네가 좋아하는 큐빅스 어때?"
내가 봐도 종류도 많고 다양한데 이 다섯살 꼬맹이는 얼마나 갈등이 될까??
두가질 놓고 고민하다 결국엔 현서의 선택대로 18,000원의 자석 로봇을 샀다.
우리의 그날 쇼핑은 이게 전부^^
아인 내내 좋아했다.
집에 돌아와서 이틀 가지고 놀다가 티브일 보더니 한다는 말
"엄마 저거 포트리스 배틀기어 갖고 싶어요"
우잉@.@
안된다고 말하니 이 녀석 내가 전화 통화 할때 마다 무릎에 앉아 이렇게 말한다.
"포트리스 배틀기어(완전히 혀꼬부라진 발음으로...ㅋㅋㅋ)"
잠자려고 누우면 또 혀를 굴린다. "포트리스 배틀기어~"
할머니와 전화 통화 하다가도 느닷없이 말한다 "할머니 포트리스 배틀기어 아세요?"
아....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것을 사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교란 시키려는 울 아들....
헉~ 드러눕는 것보다 더 무섭당.
내 이제 그 드러눕던 아이의 부모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그리 흉볼 게 아니였다. 내가 이렇게 되리라곤 그땐 몰랐었다..ㅠ.ㅠ

나의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한 노력은 계속된다...쭈우욱~


*사진1>자석로봇 큐빅스
*사진2> 포트리스 배틀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