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유난히 좋아하는 현서를 위해
친한친구와 함께 아쿠아리움을 가기로 했다.
갓 돌이 지나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어려서인지 제대로 기억을 못한다.
그때 가져온 부채에 온갖 고기 그림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스파이더 크랩과
백상아리를 꼭 봐야 한다고 난리였다.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사람 많고 시끄러운 걸 딱 질새하는 나는 내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매스꺼웠다.
아이들 틈에 신이 난 현서는 혼자 잘도 밀치고 들어가 구경을 한다.
16개월 친구 딸 아인 커다랗고 시커먼 물고기에 울음을 터뜨린다.
현서를 위해 비리내나는 물속에 손을 담가 불가사리도 만지게 해주고
소라와 굴도 만졌다.
한참은 정신없이 둥둥 거리는 머리때문에 힘이드는데 헉 울 아들 난리다.
"엄마 엄마 스파이더 크랩이에요"
신났다.
"다리가 정말 길어요..우와~"
난 그 스파이더 크랩이란 녀석을 보는 순간
'아 저 다리 하나 뚝 잘라 먹었으면 좋겠땅~글구 회도 먹고 싶네...쩝'
마음속으로 그렇게 주책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등뒤에서 들리는 어떤 아줌마의 씩씩한 목소리
"야! 저거 쪄먹으면 맛있겠당!!"
헉...들켰다....ㅋㅋㅋ....나랑 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네..ㅋㅋㅋ
아이들은 게다리 하나 눈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데
엄마들은 저 게를 쪄먹으면 맛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니....
아이들이 엄마의 마음을 보면 뭐라 말할까?

아이에게 주책없는 이런 마음 들킬까 싶어 얼른 아이 손을 이끌면서
"현서야~ 저기 또 다른거 보러가자~"
그리 자리를 옮기고 났는데도 그 긴 게다리는 내 눈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