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heestory 2003/10/21 22:08   http://blog.azoomma.com/hyunseo99/102369

울 현서는 마른 체구에 비해

단단하고 잔병이 거의 없는 편이다.

감기도 일년에 한번....

그런데 아무래도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유치원 생활을 하면서 감기란걸 꼭 거치게 되는것 같다.

 

어제....

급히 맡겨진 패키지 시안 때문에 새로 들여온 시스템을 처음으로 쓰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

자다 깨서 우는 현서.

작업실 방에서 우당탕 거리며 뛰어가니 여지 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세번을 거듭 토해 내곤 엉엉 우는 녀석이 무척이나 안쓰럽게 보였다.

아일 닦이고 수건 세장으로 방과 거실을 대충 닦아내곤 아일 다시 재우기.

함께 나란히 누워 녀석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한 후 아인 잠이 들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아파도 녀석은 보채는게 없다.

그래서 더 안쓰럽다.

그렇게 잠든 모습을 보곤 안방 문을 열어 두었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그러게 작업을 시작하려니 내 몸도, 마음도 집중이 되질 않는다.

어렵게 어렵게 작업을 시작해 아무생각없이 하다보니 새벽 세시.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해야 했다.

생긴 것과는 달리 무척이나 예민한 나는 바로 잠이 들지 못하고 또 한참을 헤매다 잠들었다.

오늘 아인 열이 또 올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엄마랑 하루 종일 놀아도 좋은 가보다.

아프단 말 한마디 없이 잘 놀아주고

솜씨 없는 엄마가 해준 맛없을 것 같은 죽도 맛나게 다 먹어주었다.

지금 아인 열이 또 올라 잠이 들고

난 목요일 오전까지 시안을 제출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 같은 건 들지 않지만

차라리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아프다고 투정 부렸으면 좋겠다.

내일은 아프지 않길 바란다.

아픈 건 오늘까지만....오늘까지였음 좋겠다.

 

 

이 시간 너의 맘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