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그만둔것은 2000년 12월. 8년동안의 일을 접은 것이다.
현서의 첫돌을 치루고 나서.....
그 당시 나는 심한 손목 통증으로 -늘상 마우스를 잡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또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아이를 위해 단호히 퇴사를 결정했었다.
그리고 벌써 3년이 꽉 차가고 있다.
그 3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을 되돌아보면......음....
돌이지나 내손에 온 아인 내가 감당하기 넘 힘들었고
살림을 잘 하지 못하는 난 아이와 함께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매일매일 감던 머리조차 감을수가 없었다.
아이에게 그간 부족한 사랑을 다 퍼부어 줄것 같은 기세로
간부들의 만료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던진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그렇게 점점 퇴사를 후회하고 있었다.
그러다 일년쯤 지나 아이도 나도 익숙해질 무렵부턴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할수도 있었고
인터넷 쇼핑몰도 일년 넘게 운영을 할수 있었다.
그리고 옛직장의 일도 외주 받아 신문광고 등을 처리하기도 하고.....
일을 하는 내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내 스스로 내가 사랑스럽다고 말하는게 거북할수도 있겠지만
일할때 만큼은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에 나 스스로 반하곤 한다.
며칠식 밤을 새가며 컴 앞에 앉아 일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낮엔 현서랑 놀아주고 잠들고 나면 작업하고....
현서 재우다가도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질 정도로 말이다.
단발로 일하는것 치곤 디자인 알바 재미가 쏠쏠한 것도 아주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나
일 자체가 주는 쾌감은 그것에 비할게 아니다.
얼마전 새로 시스템을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세팅을 해놓고는
내내 머리속에서 재취업에 대한 열망이 끊이질 않는다.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두 친구는 서로 다른 반응이였다.
한친구는 대졸 미취업자가 그리 많다는데.....약간은 부정적인 말투다.
다른 친구는 그래 해보렴....울 친정어머니 역시 같은 반응이다.
난 말한다. 이력서를 준비하면서 내가 꼭 되리라고 생각은 않는다.
하지만 뭔가 두드려보고 싶은 마음을 어쩌랴.
떨어져도 넣어본다. 되면 그건 능력이라 생각한다.
아줌마라서....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넣어서 떨어지면 또 넣어보고.....당분간은 그럴것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대학 시절 과에서 제일 먼저 취업에 나서고
그다음은 스카웃 그리고 그 두번째 직장을 그만두었을때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수없이 많은 이력서와 사진을 버렸고 바쁘게 실기전형을 보러 다녔었다.
학연에 밀려, 경력에 밀려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던 것이 우연한 기회에 오더라.
옛 은사님이 추천하셔서 들어가게 된 회사.
그곳에서 5년이 못되는 시간을 보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다.
아줌마 어쩔수 없지 뭐 이따위 소리가 듣기 싫어서 만삭(30kg증가)의 배를 하고도 야근을 해가며 일했던 직장......
지금 되돌아 보면 그 힘겨운 시간 만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좌절을 맛보고, 희망을 가져본 기억이 없는듯 하다.
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얻게된 직장은 너무나 소중한 일터였고
내가 인정 받을수 있는 곳이였다.
내가 훈련되어지지 않았더라면 결코 가질수 없는 소중함이다.
이제 그 시간이 내게 다시 온다.
나는 이력서를 갱신하고 이곳 저곳 살펴 이력서를 보내고 있다.
젊은 감각에 뒤지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머리를 쥐어짜며 포트폴리오를 정리한다.
친구 말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던져본다.
아무런 연락없음에 씁쓸해하더라도
일단은 던지고 본다.
다시 무언가 새롭게 도전할수 있다는거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일임에 틀림없다.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아줌마.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기에 일하고 싶은 아줌마.
누군가 자신의 일을 찾고 싶어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와 함께 세상을 향해 뛰어 보시죠?^^
강산에-넌 할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