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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년부 수련회를 참석하면서 특히나 찬양팀을 보니 현서를 가지고 만삭의 배를 뒤뚱거리며 오른 99년 여름장년부 수련회가 생각났다. 찬양팀까지 한다고 연습까지 더해 엄청난 양의 땀을 흘려대고 부은 다리로 힘이들었었던.....
아빠를 혼자두고 외박을 안하시는 엄마는 수련회 기간동안 교회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해 왔다갔다 하시면서 참석하셨었다. 수련회동안 잠깐 잠깐 엄마의 얼굴을 보는것도 나름대로 힘이 되었었다. 그런데 둘째날 아침...엄마를 보곤 조금 당황스러웠다. 땀으로 옷이 젖어 지쳐보이시는 엄마가 계단을 올라오시는게 보였다. 다가서서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엄마 내 앞에 커다란 베낭을 하나 내려 놓으신다. "방에 가져가서 찬양팀이랑 먹어" 조금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넘겨 드리곤 돌아선 엄마의 등을 보니 땀으로 흔건했다. 찬양팀 숙소로 돌아와 가방을 열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과일들이 정말 종류별로 많이 들어있었다. 포도, 사과, 복숭아....... 목이 메였다. 임신기간 내내 과일봉지를 들고 출근할 정도로 과일을 잘먹던 딸아이 생각에... 수련회에 오면 맘껏 먹을 수 없겠단 생각에.... 그 새벽, 수양관으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기도 전 시장에 들리셔서 과일을 골라 담으신게다. 또 먹기 편하라고 일일히 다 씻어담으셨다. 그리고 한참을 뒤적이다 보니 그 가방 밑 비닐 봉지 안엔 아주 시원한 면원피스가 들어있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딸아이 숙소에서 시원하게 입으라고 준비하신게다. 입으론 암튼 울엄마 못말려 말했지만 그때 그 기분은 짧은 내 글솜씨로는 표현 못하겠다.
지금 식탁위에 놓인 파아란 사과와 하얀 분이 올라온 포도한송일 보니 엄마 생각이 난다. 음식을 못먹으면서도 엉덩이가 진한 녹색을 띄는 토마토를 먹으면 입덧이 가라앉던 딸에게 주일저녁예배전 찬양시간에 먹으라고 넉넉히 챙겨주시던 엄마..... 얼큰한 엄마표 육개장이 먹고 싶다하니 한냄비 끓여다 날라주시던 조금은 극성스러운 울엄마.... 그러고 보니 난 단한번도 손수 맛나게 음식을 차려 드려본 기억이 없다. 엄마가 좋아하시는게 뭔지도 잘 모르고 있다. 엄마는 내가 맛나게 먹어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셨었는데......
난 현서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어 질까?? 내가 기억하는 울엄마의 모습과는 또 다를테지.... 자식을 늘 믿어주는 엄마. 친구같은 엄마. 남에게 베풀줄 아는 마음 그릇 넓은 엄마. 언제나 씩씩한 엄마. 때론 소녀같이 순수한 엄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엄마. 눈물로 기도하는 엄마. 닮고 싶은 엄마 모습이다.
엄마와 아이에 대한 생각이 많은 아침이다.
*늘 생각이 떠오르는데로 바로 적어 둡니다. 다시 읽으면 어색하지만서도 프로의 글만 보시다 이런 글도 보시면 잼나시죠? 지금 현서랑 쓰는 그림일기 홈 하나 구상중이거든요. 언제 될진 모르지만 생각만으로도 즐거운거 있죠?
비가 또 많이 와요. 농사지시는 분들, 또 오르는 물가에 힘겨워하는 사람들.... 한숨소리가 들리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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