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그림책에서 배움(20030825)
heestory 2003/10/04 13:17   http://blog.azoomma.com/hyunseo99/100530
아이 그림책에서 배움

얼마전 거실에서, 주방을 오가며 어질러진 집안 치운답시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암튼 나름대로 진척없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어 아덜 어디간겨?, 아덜! 아덜?"
아무 소리 없다.
혼자 밖으로 나간거 아닌가 싶어 조금당황해서 이리저리 해메고 다닌데
헉 이넘 안방 침대에 떡하니 다리꼬고 누워 뭔가 재미있어 하며 읽는다.

내용인 즉 이렇다
***
해가 뜨면 나는좋아
재미있는 모래장난 할 수 있으니까

비가 오면 나는 좋아
첨벙첨벙 노란 장화 신을 수 있으니까

바람불면 나는 좋아
빙글빙글 바람개비 돌릴 수 있으니까

구름끼면 나는 좋아
둥실둥실 토끼구름 많이많이 생기니까

눈이 오면 나는 좋아
동글동글 눈사람 만들 수 있으니까
***

오늘 아이가 읽던 그림책 내용이 날 부끄럽게 한다.

연일 비가 하늘에 구멍이 난 것 처럼 내렸다.
비오는 내내 햇볕 좀 봤으면 좋겠다 했는데
오늘 내리는 햇볕에 덥다고 불평하고 있다.
아마도 며칠전 후덥지근할때 시원하게 비가 왔음 좋겠다고 분명 투덜거렸을께다.

감사란 거 어찌보면 책의 내용처럼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뭐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거...뭐든 감사함....
예쁜 얼굴보다 난 늘 이런 마음을 갖고 싶었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지만....ㅋㅋㅋ
최악의 상황도 되돌려 최고의 상황으로 받아들임.....내게 가장 필요한 것.....
아이의 작은 그림책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