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702
밤새 잠이 오질 않았다.
한주내내 담당의사의 찜찜한 이야기로 피가 마를것 같았다.
아빠는 근심스런 마음을 애서 감추려는듯 엄마를 위로 하고 출근하셨단다.
외할머니와 함께 병원엘 가기로 하고 아침까지 억지로 챙겨먹고 병원엘 갔다.
혈액 검사엔 별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안심은 되었지만
양수 검사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선택하라는 부장의사의 말에
엄마와 할머니는 야속하기까지 했다.
할머니가 더 많이 걱정하시고 흥분하시더구나.
외할머니께서" 기도하자...기도하라시는 걸꺼야" 하시며 눈가가 촉촉해지시더구나.
그런데 엄마는 왠지 모를 안도감이 생기는거 있지?
믿음 같은건데...그냥 아무런 일 없이 네가 아주 건강하게 태어날 것 같아.
외할머니와 점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엄마 마음은 이상하리 만큼 평온했어.
지혜 이모도 걱정이 되서 핸드폰을 하고, 엄마 회사 친구들도 함께 기도해준다고 했어.
일주일간 아무렇지도 않은 너를 두고 온갖 상상을 한 것 정말 미안하다.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그리고 아빠가 근심하지 않고 기도할수 있게....
행복한 우리집을 꿈꾸면서...
사랑해^^
*병원에서 아주끔찍한 소리를 듣고는 무척이나 힘들어 하던 때였습니다.
출생시 사망 확률을 이야기 하면서.....
그당시엔 그런 글을 남기는 것 조차 싫었습니다.
지금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