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사십이 되더라- 뭔가를 해야할건데..... 이렇게 정체된 모습으로 살면 안되는데 이제껏 아이들을 지킨다는 명분이 있어 그래도 마음 한자락 핑계의 무덤이 되어주었는데 남편이 지금까지 나의 바람벽이 되어주었듯이 나도 이젠 남편의 바람벽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할텐데...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재주가 없다. 사십이란 나이가 나에게도 오더라. 나는 아직 히히덕거리며 덜된 아이에 불과한데 불혹이란 나이는 가만 있으니 찾아오더라. 70이란 나이가 너무 좋다는 작가 박완서님의 말에 아~~~나도 저렇게 나이먹음에 오히려 홀가분해질 수 있어야 할텐데 한다. 40에 시작해서 성공한 그의 글쓰기가 얼마나 그를 가볍게 해주었기에 젊음과도 바꾸기 싫다는 그의 노년이 실로 경탄스럽다. 내 나이도 이제 사십. 그분처럼 나도 이제 나의 부피를 덜어낼 때가 되었단 말인가? 내 속에 들어있는 온갖 덮개와 무게들을 덜어내어 나도 그 나이가 되면 가볍게 훌훌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