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한 생활법
키 크고 몸튼튼 2008/06/17 07:51   http://blog.azoomma.com/hongjig/278535

임신부를 위한 춘곤증 탈출법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은 계절이 바뀌면서 몸의 생체리듬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임신으로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임신부는 이런 증세에 더욱 시달릴 수밖에 없다. 춘곤증의 원인과 증상,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법 등을 알아보았다

 

임신 4개월인 김소정(34세) 씨는 요즘 들어 부쩍 졸리고 피곤해 심지어 우울한 기분까지 들 정도다.
“임신하고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얼마 전부터 저녁엔 저녁대로 졸리고, 아침엔 왠지 잠을 덜 잔 것 같은 느낌에 하루 종일 무기력해요. 수면 시간이 7~8시간 정도 돼서 잠을 못 자는 것도 아닌데 오후가 되면 영락없이 졸음이 쏟아지더라고요. 춘곤증 때문인지 몰라도 입맛도 없는 데다 피곤하기까지 해 괜히 기분이 안 좋아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면 김 씨처럼 많은 사람들이 춘곤증에 시달린다. 춘곤증은 2월 하순부터 4월 초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 증세로 특히 김 씨와 같은 임신부는 더욱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임신부가 태아를 기르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氣)와 혈(血)이 허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반인에 비해 춘곤증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춘곤증은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량이 부족했거나 몸에 피로가 쌓인 경우 춘곤증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피로감, 나른함,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춘곤증은 잠을 잤는데도 오후가 되면 졸음이 쏟아지고, 입맛도 없고, 피로가 가시지 않는 증세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즉 피로감, 나른함, 졸음 등의 증상들이 춘곤증에 해당된다, 이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불면증, 손발 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체리듬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피로 증세다. 삼성여성병원 내과 손주익 원장은 “봄이 되어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한편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또 겨울에 비해 봄이 되면 외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의 하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춘곤증은 특히 겨우내 운동이 부족하고 과로로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 평소에 빈혈이 있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아침잠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 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증상이 심하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춘곤증에 덜 시달린다고 한다. 따라서 춘곤증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삼성여성병원 산부인과 김기홍 원장은 “춘곤증의 원인 중 하나가 생리적 불균형 상태입니다. 여기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코티졸이 있는데 겨울이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겨우내 왕성하게 코티졸이 분비되다가 봄이 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 코티졸 분비 패턴이 봄에 새롭게 적응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봄은 일교차가 심하고 며칠 간격으로 추운 날과 더운 날이 교차되기 때문에 새로운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쉽게 피로를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임신부는 일반인에 비해 혈중 코티졸 농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계절적 변화에 더 쉽게 노출되어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계속되면 다른 질환 의심해야
춘곤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나아진다. 그러나 피로한 증세가 심하고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은 없는지 살펴봐야 된다. 피로감은 춘곤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동시에 많은 질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한다. 즉 춘곤증은 잠복한 다른 질병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겨우내 잠복해 있던 질병의 이상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이 중 춘곤증의 대표적 증상인 피로감은 이와 함께 오는 대표적 질환으로 결핵, B형 간염, 지방간, 갑상선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한 빈혈 등이 있으며, 이럴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움여성한의원의 문현주 원장은 “식후 더부룩하면서 졸음이 몰려온다면 위 기능 저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이상은 임신 중에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임신성당뇨나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임신부의 춘곤증 증세와 관련해 김기홍 원장은 “춘곤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지속성 피로 증상은 면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임신 중에 간질환, 췌장질환, 담도질환 등이 생겨서 쉬이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임신성 간질환도 생길 수 있어 피로와 함께 구토, 황달이 동반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인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한 생활법
생활 리듬에 신경 쓴다
낮이 길어졌다고 해서 취침 시간을 늦추면 생활 리듬이 깨져 피로가 심해진다. 따라서 너무 늦지 않게 취침하고 아침 늦게까지 자리에 누워 있기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식후에 졸음이 몰려올 때 짧게 낮잠을 취하는 것도 오후 시간의 졸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졸리다고 낮잠을 오래 자면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우므로 낮잠은 20분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비타민 섭취에 신경 쓴다
봄이 되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겨울보다 많이 필요하므로 영양 섭취에 신경 쓴다. 특히 비타민 B1과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춘곤증 해소에 좋다. 비타민 B1이 많은 식품으로는 잡곡, 콩, 달걀, 시금치, 돼지고기, 땅콩 등을 꼽을 수 있고,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으로는 과일과 냉이, 달래 같은 봄나물이 있다. 문현주 원장은 “봄나물은 건강하게 봄을 보내게 해주는 보약과도 같습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등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를 충실하고 조화롭게 해주는 건강 음식입니다”라고 말한다. 봄철 몸이 무겁고 나른할 때는 귤껍질을 말린 귤피차가, 피로감이 심하고 졸음이 쏟아질 때는 인삼차가 좋고,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국화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 식사를 꼭 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점심 식사를 과식하게 되어 식곤증까지 겹친다. 즉 과식을 하면 소화기관에 혈액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산소 공급량과 혈액량이 줄어들어 식후에 잠이 쏟아진다. 또 봄철에 증가하는 필요 영양량을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소화불량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따라서 아침 식사를 함으로써 오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영양소를 공급받고, 규칙적인 식사로 위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한다. 이때 너무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이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임신부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신경 쓴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한다
적당한 운동도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움츠리고 긴장되었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어 나른해진 몸에 활력을 줄 뿐 아니라 폐활량을 증대시켜 신진대사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때 과격한 운동보다는 전체적으로 몸을 펴주는 스트레칭과 산책, 맨손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임신부처럼 평소에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가므로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도록 한다. 단, 새벽 운동은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의 운동에는 특별한 사항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하체보다는 상체 위주로 운동을 하면서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기홍 원장은 “임신 전에도 운동을 많이 했던 사람은 원래 운동량에서 1/3~1/4 정도를 줄인 운동량이 좋고, 운동을 거의 안 하던 사람은 수영, 걷기 등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이전 임신 시 임신중독증, 태아 발육 지연, 조기 진통이나 전치태반이 있던 경우에는 운동을 삼가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심신이 지쳐 몸의 피로를 더 심하게 느낀다. 또 소화기가 민감한 사람은 스트레스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긴장감이 극단으로 치달아 춘곤증이 더 심해지게 마련이다.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갖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서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평소 조급한 마음보다는 여유를 갖는 마음 자세도 춘곤증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집 안이나 사무실에 탁한 공기가 머물면 산소가 부족해져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쌓여 졸음을 유발한다. 따라서 가급적 자주 환기를 하여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한다.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로 실내에 천연 공기청정기라 할 수 있는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밀폐된 실내 공간의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 건강을 해치는 오염 물질을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정서 안정에도 효과적이다. 공기 정화에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좋고, 우울증에는 치자나무, 라벤더가 좋으며, 관음죽은 암모니아 냄새를 잘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히아신스나 국화, 프리지어 등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이산화탄소, 음식 냄새 등을 없애주는 데는 스파티필름이 좋다. 또 졸음을 쫓고 싶을 때는 페퍼민트 등의 허브 식물이 도움이 된다.

* 도움말 : 손주익(내과 전문의), 김기홍(산부인과 전문의), 문현주(한방전문의)


   글: 윤영선(자유기고가)   자료출처: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