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회장 "부동산 투자는 인내가 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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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인내`가 반, 전략만으론 안통해, 난 20년 기다린적도 美주택 하반기엔 회복, 지금이야말로 투자할때… 한국서도 다시 사업할것 |
부동산 황제 도널드 트럼프 회장에게 듣는다
"부동산은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라." 미국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부동산 황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그룹 회장은 부동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부동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역사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이겼다"며 '부동산 불패론'을 펼쳤다. 그는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 대상을 종합적이고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 대상을 잘 아는 것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는 여기에 인내라는 요소를 추가했다. 부동산 가격은 언제나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어서 적절한 시기가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회장은 이 같은 때를 기다리기 위해 20년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맨해튼 중심거리인 5번가에 자리잡은 트럼프타워 집무실에서 트럼프 회장을 만났다. 매일경제신문 창간 42주년을 맞아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감 있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부동산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우선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미국의 주택시장 전망이 아닐까 싶다.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주택 위기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
▶미국 내 일부 부동산시장은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시장이 다 같지는 않다. 나는 최근 맨해튼 유엔본부 근처에 있는 트럼프 월드타워의 아파트를 3400만달러에 팔았다. 뉴욕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
-그렇다면 향후 주택 경기와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부동산 황제로서 보는 전망은 어떤지.
▶내가 보기에는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경기는 좋았다. 부동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계속 오를 것이다. 하지만 항상 오르내림은 있기 마련이다. 부동산은 결국 승리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됐다.
-미국 주택 경기 바닥은 언제라고 보는가.
▶6개월 정도 지나면 주택 경기가 바닥이 될 것 같다.
-최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투자할 시점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기회는 항상 널려 있다.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당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자하고 싶었다. 결국 투자했다. 당시 내가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타워를 짓고 있는데 불과 5시간 만에 팔려 나갔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타워도 마찬가지로 매진됐다.
-많은 사람이 당신의 투자 비법을 알고 싶어 한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나 개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지식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그리고 종합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부동산 투자와 개발을 해 왔다. 하지만 투자할 때는 여러 가지 요소를 검토하고 연구하는 일을 직접 한다. 개발과 인수팀은 매우 바쁘다. 그리고 그들은 철두철미하다. 성공 수준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하는 것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이 됐나.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자신이 하는 일을 절대적으로 좋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정이 없게 된다. 부동산은 매우 복잡하고 인내가 필요한 사업이다. 열정을 줄 수 있는 계기가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끈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20년까지도 기다린 적이 있다. 부동산 사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략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부동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투자 대상으로서 부동산이 주식이나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했을 때 장점이 있다면.
▶나는 부동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좋아한다. 부동산 투자는 항상 매우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었다. 부동산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다. 이는 또한 내가 잘 아는 분야다. 어떤 분야든 자신이 잘 알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은 내 적성에 딱 맞는 사업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도 많이 쓰고, 부동산 투자 기법을 가르치는 대학도 설립했는데 사람들이 책이나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면 당신처럼 부자가 될 수 있는가.
▶(웃으면서)꼭 그렇지만은 않다. 성공 여부는 상당 부분 접근하는 태도와 타고난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건설과 부동산 사업 근처에 있었다. 경험으로 익히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성공 요인은 유전인자에 박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은 결코 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해 매우 좋은 교육을 받았다. 또 항상 배울 것이다. 이와 함께 가르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나 책, 그리고 트럼프대학을 통해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자세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을 뿐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분야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하려는 지역을 잘 알아야 성공한다.
-부동산 개발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망은.
▶내게 있어 향후 부동산 개발 흐름은 국제화와 골프장 개발이다. 부동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트렌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부동산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땅은 땅이다. 항상 개발될 것이다. 다만 누가 그것을 먼저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강한 브랜드는 언제나 안전하다. 그리고 뉴욕과 런던과 같은 견고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위험 요소를 생각하고 언젠가 이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견고한 도시에 있는 강한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 브랜드는 확실하게 투자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콘도미니엄을 살 때 보지 않고 투자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느 나라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
▶아시아 시장이다. 중국 러시아 등이 유망하다. 러시아에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한국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진행하고 있는 계획은 없다. 하지만 한국에 다시 들어갈 것이다.
★ 트럼프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자신 이름을 딴 고급 주상복합 건물을 잇따라 건설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맨해튼에서만 부동산 170만㎡를 소유한 것을 비롯해 호텔, 카지노, 리조트, 골프장 등 그의 재산은 30억달러에 달한다.
1946년 뉴욕의 독일계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뉴욕 사관학교를 거쳐 펜실베이니아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비법을 전수받았지만 부모에게서 큰 재산을 물려받지 않았다. 1970년대에 아버지에게서 독립해 뉴욕 맨해튼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한 그는 34세 때 하얏트호텔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뉴욕시 한복판 코모도호텔을 개발해 하얏트 그랜드 호텔로 개조해 큰돈을 벌어들였다. 80년대 초 맨해튼 한복판에 세운 58층 트럼프 타워는 지금까지도 뉴욕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또 그는 애틀랜틱시티로 진출해 카지노 호텔업계 대부로 자리잡았다. 41세에 이미 부동산제국 황제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의 계절은 있었다. 80년대 말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채무로 허덕이기도 했다.
고통을 감내하던 그는 90년 들어 살아난 부동산 경기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이후 호텔, 카지노, 리조트, 골프장 등 부동산 개발은 물론 교육, 오락, 연예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번의 이혼 끝에 현재는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와 생활하고 있다. 총 5명의 자녀를 둔 그는 첫째 부인과 사이에 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반카, 에릭 등 세 자녀와 함께 트럼프 왕국을 이끌고 있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