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비교 마케팅' 꼴불견
요즘 자동차 업계에 '비교 마케팅'이 부쩍 늘었습니다. 출시한 지 1년이 안되는 신차를 경쟁모델과 시승하거나 비교 광고를 하면서 업체들간에 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벤츠, BMW 등과 비교시승을 한데 이어 오는 19, 20일에는 해치백 모델 i30을 폴크스바겐 골프, 푸조 307SW 등과도 비교시승을 실시키로 했습니다. 오는 29일에는 베라크루즈가 아우디, 크라이슬러 SUV 모델들과 비교시승을 갖게 되구요.
비교시승 행사현장에 가보면 이쪽은 새 차이지만 경쟁모델은 4만㎞가 넘는 구형이거나 자체연구소에서 몇차례 분해 조립한 것이어서 솔직히 '공정한' 시승이라고 보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운전하다 보면 경쟁 모델인 외제차량은 '삐걱' 소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
굳이 비교 시승을 하겠다면 수입차 업계처럼 경쟁 모델의 새 차를 사서 행사를 하는 식이 돼야 되겠죠. 광고에서도 비교 시승이 유행중이지만 논란의 연속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독일 명차 아우디와의 충돌광고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동안 비교마케팅을 자제하던 GM대우도 자사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윈스톰을 홍보하면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SUV인 싼타페와 비교광고에 들어갔습니다. 싼타페가 간접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싼타페에 갔다. 좋은 것 다 옵션이란다"는 카피를 선보였죠. GM대우로서는 야심차게 내놓은 윈스톰이 싼타페에 밀리는 모습에 영업사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차나 국산 경쟁모델의 마케팅 공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사 모델의 품질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묘안을 짜내면 되지 굳이 경쟁모델까지 내세워가면서 비교하는 모습은 '상도의'에도 어긋난 듯합니다.
부산일보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