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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관리·수요일 조기 퇴근…
얼마 전이었지. 지하철로 출근하는데 객차 안 광경이 여느 날이랑은 사뭇 달랐어. 많은 사람의 눈길이 한 외신 기사에 꽂혀 있었던 거야. 일본의 한 부동산 업체가 후배 직원과 술 마시라고 매달 10만~30만엔(약 92만~275만원)의 ‘부하 수당’을 지급키로 했다는 뉴스가 그것이었지. 이 기사를 본 출근족의 표정은 부러움 반 시기심 반. “우리 회사에는 언제쯤이나 이런 것이 생길까”라고 혼잣말을 하는 직장인에서부터 “우리 회사는 야근만 죽어라고 시키는데”라는 불만토로까지 반응도 제각각이었지. 하지만 나는 하나도 부럽지 않았어. 내가 다니는 회사가 대기업은 아니지만 ‘부하 수당’ 못지않게 직원들을 세세히 배려해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지. 가끔은 “회사에서 이런 것까지 챙겨주네”하는 고마움 마음이 생길정도인걸.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어디냐구. 그럼 지금부터 우리 회사 자랑을 들어볼래.
테스팅 전문 기업인 ‘버그테스트’에는 다른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직책이 하나 있다. 웃음을 관리하는 책임자인 CFO(Chief Fun Officer)가 주인공.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즐거워할까 고민하고 회사에서 주는 ‘펀펀’ 자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CFO의 역할이란다. 매주 하루를 정해 팀원들과 로또를 사는 ‘로또데이’를 갖거나 ‘펀펀’ 자금을 모아 스키장에 가는 팀도 있다고 한다.
노래반주기 업체인 금영 직원은 결혼기념일마다 어깨를 펴고 산다. 바쁜 일상 때문에 깜빡하기 쉬운 결혼기념일을 사장님이 손수 챙겨주기 때문. 배우자의 회사로도 감사 메시지와 함께 꽃바구니·상품권을 선물하니 주위의 부러움까지 사게 된다는 후문이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에 다니는 직원들은 수요일만 되면 신이 난다.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전 직원의 조기귀가를 종용하기 때문. 이날만큼은 추가 근무도 야근도 없이 오후 4시가 되면 모든 직원이 퇴근한다.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운영
임베디드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네오엠텔의 직원은 아침 걱정을 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커피·주스·김밥·빵 등을 기호에 맞게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생이 카트를 끌고 다니기 때문이다.
솔루션 업체인 SAP코리아는 ‘샌드위치 데이’로 불리는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을 회사 권장 휴일로 정해, 직원들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UPS 전문기업 APC코리아는 매년 최우수 직원에게 전 세계 원하는 곳으로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을 선물한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가 신입사원의 잦은 이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많은 연봉이나 회사 비전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소중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기업 차원의 세심한 제도 마련이 애사심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