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는 걱정부터 앞선다. 훌륭하고 멋있게 아이가 커 나가기를 바라면서 부모들의 다양한 아이 업그레이드 ‘대작전(大作戰)’이 시작된다.
이런 이유로 부모 사이에는 아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각종 방법을 서로 배우고 익혀 아이들에게 활용되기도 한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소아성장클리닉 과장은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좋다고 들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만 유아기 때부터 꾸준히 아이들 성장에 대해 신경을 쓰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조언했다.
▶머리를 깎아 주면 머릿결이 좋아진다?=머리카락을 밀어주는 것과 머릿결과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간혹 머리를 밀면 모근이 굵어진다고 하나 이건 확실하지 않다. 다만 머리털이 빠져 베개에 붙으면서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밀어주는 것도 좋다고 말하는 전문의들은 있다.
▶코를 자주 만져주면 코가 높아진다?=부모 중 아이의 코를 당겨주면 코가 높아진다며 시도 때도 없이 코를 당겨주기도 한다. 일종의 코 높이 성형법. 그러나 이 방법은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다.
▶배꼽 미인을 만들겠다?=배꼽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부모들이 아이의 배꼽을 누르거나 잡아 빼기도 한다. 간혹 배꼽이 튀어나온 배꼽 탈장도 있지만 몇 달 후 제 위치를 찾기도 한다.
▶젖꼭지를 짜줘야 유두 함몰을 없앤다?=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 중 일부는 유두 함몰로 부모를 탓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아기를 낳으면 꼭 젖을 짜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젖을 짜준다고 성인이 된 후 유두 함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생아에 유두 모양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춘기를 지나면서 유방과 유두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부러 젖꼭지를 짜줄 필요는 없다. 자칫 감염이 되면 수술로 고름을 짜줘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아이를 자주 업으면 안짱다리가 된다?=과도하게 아기를 업어주면 근육학적인 측면에서 안짱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업는 것과 함께 유모차에 태우기, 안아주기 등의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공갈 젖꼭지’를 물리면 치아에 좋지 않다?=영구치가 날 때까지 공갈젖꼭지를 물리면 치아 변형이 올 수 있다. 또 만 2세가 지난 후에도 물린다면 개방교합이나 뻐드렁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6개월 이후에는 가급적 공갈젖꼭지를 물리지 말라고 말한다.
▶‘쭉쭉이’ 해주면 키가 큰다?=쭉쭉이를 해줘 무릎과 종아리를 주물러 주면 성장판과 성장판 주의 근육이 자극돼 성장이 촉진되기도 한다.
▶화학조미료 먹이면 아토피가 온다?=태어난 후 얻게 되는 아토피의 상당수는 환경 및 식생활 관리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아기 때부터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물의 섭취를 최대한 삼가야 하며 농약이나 방부제 우려가 없는 제철 유기농산물을 가급적 먹여야 아토피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아기 시력 업그레이드, 어두운 곳에서 키우자?=갑작스럽게 아기를 빛에 노출하면 눈에 자극을 줘 문제가 될 수 있다. 세상의 빛에 천천히 적응시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어두컴컴한 곳에서 아이를 키운다고 시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도움말 주신 분: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소아성장클리닉 과장, 유재규 청뇌한의원 원장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