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는 나들이 마세요
여름철은 햇볕이 쨍쨍 내려쪼이면서 호흡곤란과 두통을 유발하는 오존주의보가 자주 발령되는 계절이다.
30도가 넘는 오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 이 좋다.
특히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곳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오존수치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음달에는 장마 영향으 로 일시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후 8월에는 다시 오존수 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존은 대기중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 x) 등 오염물질이 강한 태양광선으로 인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농 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에 따가움을 느끼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두통 기침 등 증 세를 보인다.
오존(Ozone)은 사실 우리에게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하는 물질이다.
순기 능은 지구 대기 성층권에 위치한 오존층이 태양 자외선을 막아 지구상 생물을 지켜준다.
최근 들어 오존층에 구멍이 생겨 자외선 도달률이 높아져 피부암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 오존은 소독용으 로 의료계에서 널리 쓰이며 가정에서도 쓰이고 있다.
그러면 왜 오존이 늘어나면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고 인체에 큰 해가 된다고 하 는 것일까. 오염물질에 의해 생성된 오존이 대기중에서 햇빛에 의해 화학반응 을 일으켜 산소분자와 산소원자로 분리된다.
분리된 산소원자는 인체는 물론 동식물에도 접촉해 산화작용을 일으켜 독성물질을 뿜어낸다.
오존 화학기호는 O?다.
산소(O₂)는 산소원자 2개가 결합한 산소분자 상태라 면 오존은 기존 산소분자에 산소원자 하나가 더 붙어 있는 상태다.
대기중 오존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오존은 대도시 지역에서 대기에 떠 있던 각종 오염물질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적 변화를 일으 키면서 발생하게 된다.
광화학적 변화로 오염물질 내에 있는 산소원자가 분리 되고 이 산소원자가 공기중 산소분자에 달라붙어 오존이 된다.
이처럼 생긴 오존은 비정상적인 결합상태이므로 매우 불안정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떨어져 나가게 되고 떨어진 산소원자가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나쁜 오존을 만들어 내는 주범으로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꼽는다.
근래 들어 대 기중 오존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자동차 운행대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산소원자가 인체 세포와 만나 결합하면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코에서 폐에 이 르는 호흡기 점막과 눈 등에 녹아들어가 세포막을 산화시켜 일반인에게는 눈이 따갑고 목이 매케한 증상을 일으키고 기존에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각종 증상을 악화시키는 구실을 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나 안질환자에게는 뚜렷한 증상 악화를 유발한다.
오존 농도가 0.12ppm을 초과하면 오존주의보를, 0.3ppm을 넘으면 오존경보를, 0.5ppm을 넘으면 오존중대경보를 발령하게 되어 있다.
오존농도가 0.08ppm을 넘으면 폐기능이 저하되며 0.12ppm에서는 호흡기질환이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면 호흡기 질환자 에게는 뚜렷한 증상 악화가 나타나 병원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오존농도 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천식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처럼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 한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을 때에는 복합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최동철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마스크 등은 오존피 해 방지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곳에 서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치원생이나 초ㆍ중ㆍ고 학생들은 야외 체육활동을 취소하고 성인 도 야외 운동을 피하도록 하며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평소보다 증상이 심 하면 병원을 찾아 진료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도움말＝최동철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완묵 기자]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