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식사를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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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내한한 세계보건기구(WHO) 필립 제임스 비만대책위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살을 빼려면 전통한식을 고집하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눈에 비친 우리 밥상의 풍경이 아주 바람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서구화된 식생활로 가끔은 국적 없는 밥상이 차려지기도 하고 전통식 일색이라 하더라도 바람직하지 않은 요리법이나 식습관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우리는 어떤 밥상 앞에 앉아,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건강 증진센터 소장인 이상현 박사에게 삶이 행복해지는 밥상에 관한 조언을 들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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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의학적인 견지에서 보았을 때, 우리의 전통 한식이 몸에 좋습니까? |
| A : |
신토불이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리 음식은 우리 몸에 아주 좋습니다.
채소의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숙성 음식들이 많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서양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월등히 낮은 거죠. 고기보다는 채소 위주인 데다가 발효한 음식들이 많아 건강식으로 손색없는 식단이 꾸며진다고
볼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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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토종음식을 먹더라도 소금이 많이 들어간 염장음식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고 밝혀져, 웰빙 식단에서 염장식품이 빠지기까지 했습니다. 건강과 염분 섭취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습니까? |
| A : |
건강을 위해서 싱겁게 먹는 것은 바람직한 식 습관이겠지요. 아주 맵거나 시거나 짠 음식은 우리 인체 내 점막을 자극합니다. 특히 짠 음식은 혈압에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리 인체 내 전해질 중 소금 성분인 나트륨의 섭취가 많아지면 혈압이 올라가게 되지요. 그러므로 짠 음식은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싱겁게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이 좋고, 도저히 싱거워서 못 먹겠다 싶으면 일단 싱겁게 조리한 후 따로 소금을 살짝 찍어 드시는 편이 오히려 전체 염분 섭취량을 줄이면서 맛을 가미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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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우리 밥상에 제 아무리 좋은 음식이 많이 차려져 있다고 해도 먹지 않으면 소용없겠죠. 어떤 식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요? |
| A : |
저는 ‘무지개 식사’를 하라고 권합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그 한가지만 섭취하면 몸에 좋을 리가 없죠.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음식들을 골고루 드시라는 겁니다. 또 비타민 C나 비타민 E의 섭취도 항산화적 효과를 고려하여 흔히 많이 권하게 되지요. 음식과 비타민 제재, 어떤 방법이거나 비타민 섭취가 일정 부분 우리 몸의 활력에 기여하는 요소는 있습니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분처럼 체내 산화작용의 위험성이 높은 분이라면 더욱 비타민 섭취가 중요하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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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잘 씹어 먹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많이 씹어야 하는 한식 상차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씹는 작용과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
| A : |
말 그대로 일차 소화를 담당하는 입에서 소화를 잘 시켜줘야 위에 부담이 덜 가게 됩니다. 살 찐 분들 한번 보세요. 대부분 식사 시간이 아주 짧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20분이 넘어야 뇌로 포만감이 전달됩니다. 5분, 10분 안에 뚝딱 식사를 하시는 분은 자신이 얼마나 먹었는지, 지금 내 몸이 얼마나 포만감을 느끼는 지 느끼기 전에 음식물을 계속 공급하는 격이 되는 거지요. 잘 씹어 먹는 것과 천천히 먹는 것은 다이어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살을 빼고 싶다면 ‘차 숟가락 다이어트’나 ‘젓가락 다이어트’를 한번 해보세요. 여자 환자 중 한 분이 놀라울 정도로 날씬해져서 왔기에 비결을 물었더니 차 숟가락으로 밥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비만 때문에 걱정인 분들은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먹는 습관을 꼭 기르셔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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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우리 음식을 먹는 순서, 그리고 물먹는 습관도 건강과 관련 있나요? |
| A : |
외국 음식은 우리처럼 한 상에 차려 놓고 먹는 것이 아니라 코스 별로 갖다주지요.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고 자신이 골라 먹어야 합니다. 이때 칼로리가 없는 음식으로 충분히 배를 채운 후 고 칼로리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도 중요합니다. 물은 칼로리가 없어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물로 인해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물을 먹음으로 해서 위가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늘어나서 살이 찌게 되는 거지요. 물은 식사 전후보다는 식사와 식사 사이에 물을 많이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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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국물을 많이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소화기능을 감퇴시켜 위장·췌장·신장기능까지 악영향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은 삼가는 것이 좋고 또 밥과 국을 따로 먹는 게 좋다는데? |
| A : |
고혈압이 있다거나 신장이 나빠 염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분들에게 국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염분 때문이에요. 국에는 다량의 소금이 들어가 있지요. 국물을 많이 먹게 되면 그만큼 염분 섭취가 늘어나게 되겠죠. 소금 때문에 좋지 않은 겁니다. 그러므로 염분을 제한해야 하는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 분들의 경우는 국을 너무 많이 드시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싱겁게 조리한 국을 드셔야 하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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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
| A : |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모두가 알지만 실천은 하기 어려운 방법인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비용이 적게 들고 큰 효과를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운동만큼 과학적으로 증명된 장수법은 소식이지요. 이는 원숭이 등 동물 실험뿐 아니라 여러 역학 조사에서 이미 충분히 증명된 것입니다. 과식하게 되면 여러 가지 찌꺼기, 유해산소가 축적되어 질병을 유발합니다. 우리 음식을 골고루, 조금씩 천천히, 싱겁게 먹게 되면 우리 몸에 보약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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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음식의 영양학적 조언
밥 국 나물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 음식은 우수한 영양식이자 건강식
입니다.”
일산병원의 이상임 영양사는 전통한식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면서 균형감각과 규칙성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본인 스스로 균형감각을 갖고 식탁에 앉아야 한다는 것. 식사에서 과잉으로 들어오는 에너지는 십중팔구 질환으로 변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부족할 지 모를 영양소를 따져보고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다.
“잡곡밥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건 아니에요. 당뇨환자에게는 좋지만 신장염이 있는 환자는 오히려 흰쌀밥을 먹어야 합니다. 보편적으로 건강에 도움되는 식단이 있지만 특정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개개인에 맞춘 식단이 필요합니다.” 저염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저염 메뉴 개발과 공급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싱겁게 먹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죠. 입맛은 길들여지기 쉬운 것이어서 짜게 먹던 사람이 싱겁게 먹으면 처음엔 입에 맞지 않다가도 며칠 먹으면 또 익숙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상임 영양사는 “되도록 싱겁게, 씹는 것은 되도록 많이, 그리고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으로 몸에 좋은 우리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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