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비만, 고지혈증 그리고 고혈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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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 고지혈증 그리고 고혈압 정조원 /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성인에서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이고, 나아가 빈번하게 심혈관계 질환의 빈도를 높이고 조기 사망을 유발시킨다.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은 대부분 40대나 그 이후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나, 고혈압과 그 심혈관계질환의 시작을 의학적으로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미 청소년기부터 대부분 거의 유래된다고 최근에는 알려져 있으므로, 고혈압이 성인병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서구에서는 소아 청소년기에서부터 이에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성인에서 고혈압의 유병율은 30세 이상의 성인 남자가 34.4%, 성인 여자는 26.5%이었고,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고 만병의 근원인 비만이 늘어나면서 고혈압 유병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러가지 문제로 인하여 제때 끼니를 공급받지 못하는 결식아동들의 부실한 도시락이 한동안 메스컴의 초점이 되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식생활습관 서구화에다, 컴퓨터게임의 유행과 TV시청 시간이 늘어남으로써 소아 체형의 서구화가 가속도로 이루어져 소아 비만이 급속도로 많아져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어 소아와 청소년기에서부터 성인병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소아에서는 어른과 달리 식습관과 생활태도 변화만으로도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개인으로 보면 건강하게 살수 있고, 중장기적인 사회관점으로 보면 성인병에 투자되는 많은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소아에서는 같은 노력을 기울여 극대의 효과를 올릴 수가 있다. 어른에게서 많은 본태성 고혈압이 소아기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가족이나 친척중에 고혈압이나 심혈관계질환이 있고, 대개 과다체중으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고혈압도 잘 생긴다. 과다 체중아는 성인 당뇨병처럼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지게 되고, 높은 중성 지방치, 낮은 HDL 콜레스테롤, 체형 비만, 고인슐린혈증을 나타내며, 이럴 경우 심혈관계질환과 제 2 형 당뇨가 발생할 위험도가 높다. 비만 성인에서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이 고혈압과 관련성이 있듯 소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며, 소아의 15%에서 코골이를 하며 최소 1~3%에서 수면에 관련된 호흡기 장애가 있다.
소아 및 청소년에서 생활습관의 변화를 주기란 쉽지가 않지만, 결국 성인에 이르러서까지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므로 의지를 가지고 강력히 실천함이 중요한데, 체중감소, 신선한 야채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섭취 증가, 식이 염분 섭취 감소, 신체적 활동 증가, 알코올섭취 감소와 같은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 소아에서 적절한 성장을 하면서 체중 감소를 어떻게 할 것이냐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체중이 감소되면 혈압도 떨어진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체중이 감소하면 염분에 대해서 혈압의 민감성을 떨어뜨리고 지혈증과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체질량 지수가 약 10%내외로 감소하면 혈압은 8~12mmHg가 감소된다.
규칙적으로 하는 신체 활동을 늘리고, 앉아서 활동하는 시간을 줄이면 체중 조절에 영향을 주어 결국 혈압이 오르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단순히 앉아서 TV를 본다던가, 비디오를 보고 컴퓨터게임을 하는 일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이고 가족과 부모가 합동하여 하루 30~60분을 신체적 활동을 하게끔 자가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식사는 양을 줄이고, 당이 많은 음료와 열량이 많은 과자를 줄이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섭취를 늘리는 한편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과 규칙적인 조언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아의 식이조절에 대한 정확한 지침은 없으나, 무턱대고 작게 먹는 게 능사가 아니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 식이섬유, 비지방성 유제품 섭취를 늘리고, 라면 특히 일회용 라면 같이 아주 짠 음식을 먹는 빈도를 줄이거나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소아에서 염분제한은 혈압 1~3mmHg 만을 떨어뜨리나, 유아에서의 염분섭취는 청소년기의 혈압에 영향을 준다. 결국 유아기때의 모유수유가 고혈압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소아에서의 고혈압은 근래추세로 보아 만성 심질환이 있을 때만 발생되는 것은 아니며, 서구화된 식생활변화, 체형변화로 더 이상 성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특히나 성인에서 발생되는 고혈압은 그 전단계는 소아기 때부터 시작하므로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과다체중이거나, 고지혈증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기 위해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약물치료도 전문가와 상의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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