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들 잘 먹고 있을까?
문현경 / 단국대학교 이과대학
요즈음 우리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 즉 머리에 들어갈 양식에는 많은 관심을 쏟고 몸의 양식이고 머리가 잘 일하게 할 수 있는 먹는 것에는 조금 관심이 부족 하거나 올바른 관심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모두 한번 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정말 잘 먹고 있을까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때 건강하게 살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이 사회를 구성하는 성인으로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그들 스스로 선택해서 먹기보다는 어른이 주는 것을 먹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선택해서 먹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어른들이 즉 이 사회가 제공한 것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의 발달로 사회는 급격히 변화해 가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의 식생활 변화일 것이다. 현재 이런 식생활이 만약 변화된 식생활에 의해 생긴 것이라면, 변화된 식생활을 어려서부터 한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아마 간단히 생각해도 현재 증가하는 만성퇴행성 질환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발생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이제 우리 어린이의 식생활을 그대로 방치 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 장래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 및 식생활 현황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과거의 세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식생활 환경 변화에 따라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식품에 어려서부터 노출되어 있다. 무역의 증대와 수입자율화로 인한 식품원료의 종류의 증가는 물론, 식품산업의 발달은 새로운 가공식품의 출현을 하게 했다. 또한 우리 생활환경의 변화는 이런 새로운 식품들을 필요에 의해 우리의 식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게 하였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의 식생활도 과거와는 다른 변화된 식생활을 하고 있다.
1998년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소규모의 학자들에 의한 조사 이외에 전국적인 연령별 영양조사가 없어서 어린이들의 문제 파악이 어려웠으나, 1998년도 이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하여 그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다. 발표된 이 자료들을 이용하여 어린이들 7세에서 12세까지의 식생활과 영양상태를 살펴보면 전반적인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1) 식품군별 섭취량
이들의 식품군별 섭취량을 살펴보면, 특색은 동물성 식품의 섭취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동물성 섭취비율이 높다. 98년의 경우 전국 평균 동물성 식품 섭취가 전체 식품 섭취의 19.2%인데 이 연령층은 28.0%이다. 2001년은 전체가 19.9%인데 이 연령층은 29.8%이다. 우리나라 전 연령에서 동물성 식품 섭취가 늘었지만 이 연령층은 더 많이 늘은 것을 볼 수 잇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많아 질수록 동물성 식품 섭취가 줄어서 2001년에도 65세 이상 노인은 동물성 식품 섭취가 13.9%이다. 물론 이 연령층도 1998년에 11.8%보다는 증가하고 있다. 현재 나이가 많아질수록 동물성 식품 섭취가 적어지고 있는데, 현재의 어린이 연령층이 나이가 들어서 지금의 성인이나 노인층처럼 동물성 섭취를 줄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2) 영양소 섭취량
이런 식품섭취를 반영해서, 영양소 섭취량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동물성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전체 식품섭취량에 비해 볼 때,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 1998년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평균이 48.0%인데 이 연령층은 단백질의 50.4%가 동물성이고 2001년도는 59.7%로 전체 평균 47.9 보다 높다. 65세 이상은 2001년에 지방의 경우는 2001년에는 전체 48.3%이고 이 연령층은 50.4%, 1998년도는 전체 50.0%이고 이 연령층은 47.2%였다. 표2에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연령이 증가 할수록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줄어 든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상황이 연령별 차이를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들이 자라난 식습관을 보이는 것인지는 세월이 지나야 알수 있을 것이다.
3) 섭취에너지 영양소 구성비
많은 연구에서 지방섭취량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이 지방이 전체 에너지의 얼마를 차지하는 가가 건강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그 비율이 관심이 되고 있다. 보통 많은 나라에서 수입의 증가가 지방 에너지비의 증가와 관련이 있게 나오고 있다. 에너지를 구성하는 영양소의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는 1998년에는 탄수화물 : 단백질 : 지방이 66 : 15 : 19, 2001년에는 65.6 : 14.9 : 19.5로 현재 영양학자들이 이상적이라고 주장하는 65 : 15 : 20에 근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1998년에 7∼12세 에서는 이미 20%를 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볼때 1998년에 이 연령층의 현재의 에너지 구성비가 20%를 넘고 있어서 이 연령층이 이것을 계속 나이 들어가서까지 가지고 간다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릴 때 이 식습관을 수정하여 지방섭취량이 20%대로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외국의 예를 보면 한번 증가한 지방 섭취의 증가는 그 속도나 방향을 변화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우리 어린이들의 식생활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미래의 문제를 감소시키지 않을까 생각된다.
4) 영양권장량의 75%미만와 125%이상을 섭취하는 비율
우리 어린이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동물성 식품을, 즉 돈이 더 많이드는 식생활을 하고 있지만 영양소는 적절히 섭취하고 있나 살펴보자. 이들의 영양섭취량을 영양학적으로 학자들이 섭취하기를 권장하는 영양권장량과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칼슘과 철분이 부족하나, 다른 것은 평균적으로는 괜찮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평균적인 영양섭취량이 대략 좋다고 해서 이 연령층이 문제가 되는 영양소 이외에는 모두 잘 먹는 것은 아니다. 권장량에 대한 섭취량을 보면 평균적으로는 우수하나 권장량의 125% 이상과 75% 미만을 보면 그 분포가 모든 영양소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칼슘과 철분의 경우 50-60%의 어린이가 권장량의 75%가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으며 과잉이 우려되는 단백질의 경우 권장량의 125%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40% 인 것을 알수 d있다. 우리 어른들이 평균이 적절하다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을때 우리 어린이들은 영양부족과 과잉으로 미래의 그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살펴본것과 같이 우리나라 어린이 연령층의 영양문제를 1998년도와 200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아용하여 문제점 두 가지가 나타났다.
첫째는 영양부족 집단과 영양과잉 집단이 공존한다는 것과,
둘째는 에너지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 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많은 연구 자료들에서 계속 지적했듯이 우리의 전통식생활 즉 밥, 국, 반찬을 기본으로 어린이들이 적절한 영양기준을 지키면서 공급해 준다면 영양부족이나 과잉이 있을 수 없으며, 또한 우리의 전통식은 지방의 섭취가 많기가 어려우므로 전통식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 영양생태학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이 4000년 동안 살아오면서 전해온 전통식은 우리 민족의 앞으로의 생존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식생활 방향이 지금까지의 방향과 달라졌을때 우리 어린이들은 그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 우리 민족이 생존하는지 아니면 약해지는지 보여 줄지도 모른다.
우리 어린이들의 식생활은 사회와, 가정과, 학교가.무엇을 제공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또 이들이 무엇을 먹는가가 그들의 미래의 건강을 결정할 것이며, 이 결과는 우리나라 미래의 국력을 결정할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의 행복을 원한다면 어른들이 조금 더 우리 어린이들이 무엇을 먹을 수 있고, 무엇을 먹고 있는가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