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감독들, 예술영화계의 주류로 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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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감독들, 예술영화계의 주류로 부상 TARA PEPPER 기자 영국·프랑스에선 특별 프로그램과 정부 지원금으로 육성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이 쓴 19세기 고전(‘오만과 편견’)의 무대를 21세기의 인도·영국·로스앤젤레스로 옮겼다. “할리우드의 대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세계 관객들에게 보여줄 발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새로운 발상과 스타일을 소개하는 것이라 사람들이 잘 아는 스토리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차다는 말했다. 차다의 자신만만한 계산은 이제껏 맞아떨어졌다. ‘슈팅 라이크 베컴’은 2002년 세계적으로 뜻밖의 성공을 거두면서 3천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차다는 또 1960년대의 TV 코미디물 ‘내 사랑 지니’(I Dream of Jeannie)의 전편격으로 만드는 속편을 감독한다. 할리우드가 9천만달러를 투자할 이 작품을 통해 차다는 블록버스터 엘리트 감독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그러나 그 대열에서 여자는 좀체로 보기 어렵다. 2003년의 흥행 상위 2백50개 영화 가운데 여자가 감독한 것은 6%에 불과해 2000년의 11%보다 적었다. 지난해 여름 샌디에이고대의 마사 로젠 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봐도 여성감독들의 흥행성적이 나아져간다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할리우드가 자발적으로 여성감독들에게 더 많이 메가폰을 맡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지난해 여름의 멍청한 블록버스터들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면서 좀더 진지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여성감독들의 예술영화가 중앙무대를 차지하고 있다. 바버라 앨버트의 걸작 ‘프리 래디컬스’(Free Radicals)는 런던의 국립영화극장에서 상영되는 새 시리즈물의 중심이다. 이 영화는 자동차 충돌사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사람들을 좇는 이야기다. 한 소녀의 성적(性的) 자각을 다룬 루크리시아 마텔의 ‘홀리 걸’(Holy Girl)은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앤 폰테인의 ‘나탈리’(Nathalie)에서는 엠마뉘엘 베아르가 매춘부로 등장했다. 그녀는 어떤 주부로부터 자기 남편을 유혹해 달라며 돈을 제공받는다. 영국에서는 여성감독 육성을 목적으로 ‘디렉팅 체인지’라는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여성감독 유망주가 많다”고 비영리단체인 ‘영화와 텔레비전의 여성’의 책임자 제인 커슨스는 말했다. “우리는 재능있는 사람을 발굴해 그 재능이 꽃피울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디렉팅 체인지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유망한 신인 여성감독들을 기성 감독의 제작 현장에 보내 실습시킨다. 최근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주디 덴치와 밥 호스킨스가 주연하는 ‘헨더슨 부인’(Mrs. Henderson Presents)을 찍는 현장에는 스코틀랜드의 여성감독 안젤라 M. 머레이가 수첩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NewsWeek |
영국의 여류감독 거린더 차다는 아시아인 주연의 영화도 주류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슈팅 라이크 베컴’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제 차다는 동·서를 결합하는 예술 실험을 한단계 높였다. 1월 개봉 예정인 ‘신부와 편견’(Bride and Prejudice)에서 발리우드(인도 영화계) 스타 아이슈와리아 라이는 영어대사를 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