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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1살 미만의 아기에게 벌꿀을 먹일 경우 ‘영아 보툴리누스증’이라는 치명적인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벌꿀이 아기들에게도 당연히 좋을거라 생각하고 분유나 이유식에 타서 먹인 부모들은 가슴이 철렁했을 듯하다.
벌꿀은 자연 식품이지만 돌 이후에 조금씩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 그렇다면 벌꿀 이외에 갓난 아기에게 먹일 때 주의해야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
◇달걀은 생후 6개월부터 꼭 익혀서 먹인다=달걀은 생후 6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먹인다. 처음 달걀을 먹일 때는 알레르기 반응이 적은 노른자부터 주는 것이 좋다. 완전히 익힌 것을 분유나 이유식에 개어서 먹이면 된다. 간혹 반숙한 달걀 노른자를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장티푸스나 식중독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완숙 상태에서 먹여야 한다.
달걀 껍질에 묻어있는 균이 음식에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 먹일 때는 다른 음식처럼 소량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양을 늘려간다. 단 일주일에 3개 이상은 먹이지 않는다.
◇요구르트는 플레인으로=요구르트는 생후 5∼6개월부터 먹일 수 있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가 좋다. 설탕이나 과일 등이 들어 있는 것은 돌 이후부터 먹일 수 있으나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야채 알갱이나 땅콩이 들어가 있는 것은 사레가 들거나 할 때 기도를 막아 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치는 돌 이후에=김치는 돌 이전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고춧가루와 자극적인 양념을 빼고 아기에게 맞는 김치를 만들어 먹이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기들 음식은 가급적 소금을 치지 않고 먹이는 게 좋은데,김치는 그 자체가 소금에 절이고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음식이기 때문. 김치에 들어가는 새우나 굴,조개 등은 아기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기는 첫돌 이전에 김치를 먹이지 말고 간단한 야채부터 먹여야 한다.
◇미숫가루는 알레르기 주의=“아기 이유 보충식으로 미숫가루를 먹이면 어떠냐?”고 묻는 부모들이 종종 있으나,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특히 볶은 미숫가루는 5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유 보충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또 여러 곡물을 갈아 만든 식품이기 때문에 설사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곡류는 쌀부터 시작해서 1∼2주 간격을 두고 한가지씩 첨가하는 게 좋다. 단 설사나 구토,피부 발진 등이 생기지 않는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땅콩,메밀,콩,밀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야채를 먼저 먹이고 과일을 먹여라=과일은 이유 보충식과 함께 먹이는 게 좋다. 단맛이 강한 과일을 먼저 맛보면 야채를 싫어할 수 있으므로 야채를 먹인 다음에 과일을 먹이기 시작한다.
생후 6개월부터는 사과,배,복숭아,살구 등을 먹이고,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오렌지와 귤은 9개월 이후,딸기와 토마토는 돌이 지난후부터 먹인다. 씨를 뺀 포도알은 목에 걸려 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2세 이후에 갈아서 주는 것이 좋다.
과일을 먹일 때는 씨와 껍질은 모두 제거하고 먹인다. 특히 딸기처럼 씨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은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통째로 먹이는 것은 금물. 또 생후 6개월까지는 바나나를 제외한 과일도 익혀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 해도 생식은 세균에 오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 열로 인해 비타민 C,B1,B2 등이 파괴될 수 있지만 모유를 통해 충분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다
<도움말:이하백(한양대병원 소아과 교수)> /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