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베라 점액질 外傷환자 생명 구원
원활한 산소공급 촉진작용 때문 추정
심한 외상(外傷; trauma)을 입은 환자들은 다량의 혈액 손실로 인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알로에 베라에서 흘러나오는 점액질이 전쟁터와 같은 극한상황에서 외상을 입은 환자들이 수혈을 받을 수 있기 전까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알로에 베라의 잎사귀에서 나오는 끈적한 액체의 효능을 실험한 결과 많은 양의 출혈이 있은 후에도 장기의 기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 것.
이 점액질은 다당질(polysaccharides)이라 불리우는 당분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대에 응급의학 담당교수로 재직 중인 미첼 핑크 박사팀은 '쇼크'誌(Shock)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알로에 베라에서 나온 점액질을 실험용 쥐들에게 소량 주사한 결과 출혈로 인해 급속하게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영향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핑크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에게 상처를 입혀 출혈이 유발되도록 한 뒤 알로에 베라의 점액질 또는 식염수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첨단 방위 프로젝트 연구소(DARPA)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던 것.
그 결과 식염수를 주사했던 쥐들의 경우 10마리 가운데 5마리만 생존한 반면 알로에 베라 점액질을 주사한 그룹은 10마리 중 8마리가 생존에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좀 더 많은 양의 출혈량을 유발시킨 뒤 진행한 두 번째 실험에서는 알로에 베라의 점액질을 주사했던 15마리의 실험용 쥐들 가운데 5마리가 2시간이 경과했을 때까지 생존한 반면 식염수를 주사했던 14마리 중에서는 한 마리만 2시간 이후까지 생존했다.
반면 아무 것도 주사하지 않았던 7마리의 쥐들은 35분 이내에 모두 괴사했다.
핑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알로에 베라에서 추출한 액체가 장차 생명의 용액(viable solution)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터 등에서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들의 경우 다량의 출혈이 뒤따르게 되지만, 필요한 혈액을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없고, 결국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됨을 감안할 때 귀를 솔깃하게 하는 언급인 셈.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인공혈액 전문가 마리나 카메네바 박사는 "아마도 알로에 베라에서 나온 점액질이 적혈구 주변의 혈장이 잘 혼합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므로 적혈구로부터 조직으로 산소의 원활한 공급을 가능케 해 주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약업신문 이덕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