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빙아지트] 충무로역 '오재미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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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아지트] 충무로역 '오재미동'
영화ㆍ휴식 즐기는 문화놀이터 도서관ㆍ비디오방등 5가지 테마로 재미 더해 도심 지하철 역사 한 곳에 아늑하고 재미 있는 아지트가 있다. 서울 중구 충무로4가 3, 4호선 충무로역 지하 1층에 위치한 영화 공간 '오재미동'. 지하철 구내에 이런 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리라곤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역 개찰구 안쪽 80여평 남짓한 통로 공간에 마련된 오재미동은 점심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시민, 청소년 문화 공간이다. 분위기부터 깜찍하다. '도서관' '비디오방' '편집실' '재미동 극장' '마루' 등 다섯 가지의 테마에 따라 살뜰하게 공간을 나눴다. '오재미동'이라고 이름 붙은 것도 '다섯 가지 재미가 있는 공간'이란 뜻이다. 오재미동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거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곳이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 2002년부터 서울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던 '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를 서울영상위원회가 서울시와 수탁계약을 맺고 이어받아 재개관한 것이 현재의 오재미동이다. 마름모꼴 모양의 재미1동 도서관에서는 37종의 영화, 미술 관련 해외잡지와 국내 관련 서적 350여권이 구비돼 있다. 한 켠에는 비인기작 영화 DVD 200여장도 진열돼 있다. 이 중 보고 싶은 DVD를 골라 관리직원에게 건네면 이웃 동네인 재미2동 비디오방에서 이를 감상할 수 있다. 대여섯 명이 나눠 앉아도 거뜬할 '뱀 쿠션'에 편안히 몸을 맡기고 PDP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는 맛이 독특하다. 5대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10여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다. 헤드폰 세트를 통해 음성을 듣게 돼 있어 항상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재미3동은 컴퓨터 10대와 영상편집 장비 7대가 마련된 편집실. 이곳만은 이용요금을 내야 하지만 시간당 1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VHS테이프와 6㎜ 캠코더만 갖추면 자신이 찍은 영상을 직접 편집해 볼 수 있다. 프리미어, 포토샵, 캠코더촬영 기초강좌도 매월 진행된다. 이용자가 몰릴 수 있어 하루 전에 홈페이지(http://ohzemidong.co.kr)을 통해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재미4동 재미동극장은 말 그대로 소규모 극장. 1주일에서 보름 간격으로 정기상영전, 특별상영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는 세계 각국의 괴담을 소재로 한 '등골 오싹 괴담 상영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본판 '전설의 고향'인 '괴담'(1965년 칸영화제 특별상), 애드가 앨런 포의 단편을 영화화한 '검은 고양이'(1990), 한국 공포영화의 대명사인 '월화의 공동묘지'(1967), 신상옥 감독의 '이조 괴담'(1970) 등이 상영된다. 이 밖에 최근 작으론 한국 홍콩 태국의 합작영화인 '쓰리'(2002), '검은 물 밑에서'(2002)가 이용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상영전이 없는 시간에는 각종 영화동호회 등에 대관해 준다. 대관료는 2시간에 6만원.재미5동 마루는 푹신한 다인용 쿠션이 있는 열린 공간이다. 칸막이가 없어 개찰구에서도 보이는 공간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를 설치해 놓고 주로 단편영화, 광고, 개인창작물을 상영한다. 매월 셋째, 넷째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2시30분부터 30분간 '점심단편극장'을 연다. 이곳 벽면은 회원들의 사진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오재미동 홍보팀 김은덕 씨는 "하루 60~100여명의 직장인,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며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 이용층"이라고 전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