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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문(78) 회장은 자신의 지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알로에의 놀라운 효능을 체험한 뒤 이를 건강식품과 화장품으로 개발, 대중화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을 세계 3대 알로에 산업국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1979년 알로에 전문회사인 ‘한국 알로에의 집(김정문알로에 전신)’을 설립한 그는 숱한 사업의 고비를 넘기고,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회사에 매일 출근하며 여전히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알로에 인생’ 등 27권의 건강 관련 책을 썼으며, 81년부터 1,000번이 넘는 건강강연회를 통해 ‘사막의 생존자’ 알로에는 물론 자연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왔다.
매우 극적인 과정을 통해 알로에를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맞습니다. 많이 힘들었죠. 제가 경남 통영 출신인데, 서울 사범대의 전신인 경성사범학교에 수석 합격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꽤 머리 좋은 학생이었어요. 문제는 건강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워낙 병약했는데, 경성사범 2학년이던 16살 때 폐결핵 진단을 받은 뒤 30년이 넘게 위궤양, 위하수, 류머티즘 관절염, 변비 등등 온갖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열두세 가지 질병을 동시에 앓았는데, 49살이 되던 1975년에는 의사로부터 두 달 이상 살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의 삶이 워낙 고통스러웠으므로 저는 오히려 삶에서의 해방감을 맛볼 정도였습니다. 알로에와 인연을 맺은 것은 바로 그 무렵입니다. 농장관리인으로 있던 고향 친구의 소개를 받아 ‘아보레 센스’라는 생잎을 먹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저를 괴롭히던 온갖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새 삶을 얻은 거나 마찬가지였죠. 그때 이후의 삶을 그래서 저는 ‘잉여인생’이라고 부릅니다.
 회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설립하셨는지요. 알로에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지명도를 획득하신 성공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엔 저와 같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알로에 효능을 전해야 되겠다는 것과 유병률(有病率)이 아주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겠다는 사업적 생각으로 혼자 보급 운동을 시작했죠. 당시 보건당국이나 대중이 밀어주지 않아 엄청난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알로에에 대한 확신, 집념,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모든 난관을 이겨냈어요. 1980년대 초 알로에를 대량 재배하는 데 성공한 이후 전국에 판매조직망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일으켰습니다. 성공비결이라면 특별한 것보다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진실은 결국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오늘에 이르렀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가 현재의 위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초가 있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난관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요. 알로에의 높은 효능이 알려지면서 많은 문제들이 벌어졌지요. 초창기 ‘알로에 신드롬’이 일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그렇게 되자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수입업자와 재배농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저에 대한 중상모략과 날조된 거짓도 판을 쳤고, 81년 말에는 불량 알로에와 가격 덤핑이 범람하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로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수록 연구개발과 질 높은 알로에 보급운동에 주력했어요. 앞만 보고 달렸죠. 1983년에 불량업자들과 덤핑 업체들이 너무 많이 생겨, 우리 회사도 결국 큰 빚을 지고 도산했으나, 그 해 10월에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직수입해 온 알로에 생잎으로는 더 이상 승부할 수 없다고 판단,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 분말형태의 알로에를 수입하기로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죠. 이후 IMF 때도 판매가 격감하여 위기를 겪었는데, 끈질긴 집념과 정열로 사지(死地)에 몰린 회사를 지켜냈습니다. 당시 회사의 부도를 막아야 한다며 물건을 받기도 전에 회사에 대금을 지불하기까지 하는 노력으로 함께 고생해준 전국 판매조직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주) 김정문알로에의 지나온 길과 현재 규모, 그 동안의 성과 등등 연혁을 조금 구체적으로 정리해봤으면 합니다. 우리 회사는 간단히 말해서 알로에를 주원료로 한 화장품은 물론 키토산, 자라, 초유, 벌집 프로폴리스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이온정수기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지요. 김제 2만평(김정문알로에 김제생산본부), 제주 5만평(자체농장 1만평, 계약재배 4만평 / 김정문알로에 제주농·공장) 규모에서 신선한 국내산 알로에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다 원활한 수요 충족을 위해 2001년부터 호주 번다버긋에 소재하고 있는 호주 업체와의 제휴로 좋은 원료 공급에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1993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하기 시작해 현재 미국, 중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하고 있고요. 지난 1999년에는 미국 AMECOR상사와 3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 순차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해 알로에 제품의 본고장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2001년 5월에는 LA에 미국지사를 개설하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2001년에는 호주의 세계적인 알로에 업체인 ‘하이테크 알로에베라사’와 R&D 및 마케팅 등 업무전반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용직을 뺀 전 직원은 본사, 천안 물류센터, 김정문알로에 과학연구소, 김제·제주 농장, 제품공장 등에서 일하는 135명 정도 입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하여 위기에 처한 회사를 정상화시키시면서 많은 경영인들의 경탄을 자아냈습니다. 알로에와 더불어 건강을 지키는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일할 때에는 거기에만 집중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으나, 일단 집에 돌아오면 일 생각을 단절하고, 명화(영화)를 본다든지, 탐구하고 싶은 책을 읽는다든지 합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옛 친구들과 등산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면서 하루를 보내기도 하죠. 회사일과 개인생활을 완전히 단절시킨다고 할까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내일 일은 내일 걱정 할 것이요, 한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다’,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자연식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벌이고 계신 만만만(萬萬萬)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세계 60억 인구 중 15억 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존만 하고 있고, 1년에 3,000만 명이 굶어서 죽습니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도 12억 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그런 최빈국 어린이들에게 1만 명의 후원자가 한 달에 1만원씩, 1만 명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의 운동입니다.
그런 나라에서는 한 달에 1만원이면 어린이까지 중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생명운동본부는 오재식 전 선명회 회장, 김필곤 목사 등 지인들과 더불어 지난해 1월 정식으로 발족했으며, 제가 그 운동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 때를 비롯, 세계 각국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 빚을 갚아야 합니다. 지구촌 한 구석에서 먹을 게 없어 신음하는 아이들과 아픔을 나눠야 합니다. 그들의 생명이 새 힘을 얻을 때 우리 삶도 더욱 보람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또한 많은 경영인들에게 회장님께서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계십니다. 그들에게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고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쟁기를 든 농부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성경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것저것 돌아보지 말고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는 뜻이죠. 또한 역경에 처했을 때 절망하지 말고 뚫고 나갈 예지를 가지고 끈질기게 싸워 이길 수 있는 집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돈을 잃으면 적은 것을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큰 것을 잃는 것이요, 용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직원들끼리 서로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도 CEO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주)김정문알로에가 최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회사를 어떻게 키워 가실 생각인지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급선무는 지금까지 있던 제품을 더 우수한 제품으로 개량하는 것, 전국 판매 조직을 확대하는 일, 직원들의 정예화와 해외 시장을 더욱 개척하는 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지요. 우리 회사는 사실 90년대 초반만 해도 대기업보다 대우가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위기를 거치며 불과 얼마 전부터 새로 시작하는 상황이 됐죠. 위기상황에서는 직원들의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죠. 이것이 또 하나의 도전이라면 받아들이고 부딪쳐야죠. 저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고 도전은 제게 익숙한 단어입니다. 최고의 품질로 1등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는 전진이 있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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