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할 계절이다. 게다가 송년회, 신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잦아지고 몸을 혹사시키는 요즘, 특히 심혈관계 질환자나 노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령상 건강 한계선인 40대 이후, 종종 들려오는 심장돌연사라는 소식이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돌연사는 심혈관 질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즉 평소에 미리 짐작할 만한 아무런 증상도 없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이다.
심장돌연사는 심장 이상 증상이 발생한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데, 남자가 여자에 비해 3∼4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미국 의사회지는 2002년 9월에 간단한 맥박수 변동 수치로 2∼3년 내의 사망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법에 대해 크게 발표한 바 있다.
운동을 하다가 쉬면 맥박수가 재빨리 감소해야 심장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런 불편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맥박 감소 속도가 느려지면 심장혈관이 점점 막혀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심장에 부담이 가면, 가슴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거나 호흡 곤란이 있거나 어지러움이 생기는 것처럼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심장혈관은 75% 이상 막혀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장돌연사를 일으킨 사람의 33%는 이런 증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검사법은 런닝머신이나 제자리 뛰기를 5∼15분간 해 자신의 맥박을 최대심박수(220-자신의 나이)까지 올린 다음, 1분간 휴식한 후 다시 맥박수를 체크한다. 단, 운동 도중에 어지럽거나 가슴에 괴로운 이상이 나타나면 그 시점에서 맥박수를 재고 1분 휴식한 후 감소 맥박수를 잰다.
맥박 감소 속도가 1분에 12박을 넘지 못하면, 현재처럼 개선되지 않은 생활 상태로 유지될 때 그 정도에 따라 수년 내에 심장마비나 중대한 심장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7602명을 대상으로 맥박 감소 속도를 측정한 후 5년간 추적 조사를 한 결과, 감소 속도가 기준 이하인 사람은 정상인의 4배에 이를 정도로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맥박 감소 속도 기준 이하인 사람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고, 맥박 감소 속도가 11박 이하로 느린 사람이라도 약물 등의 치료를 하면 정상인 수준과 비슷해진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예방' 이상으로 좋은 치료는 없다. 40대 이후부터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18, 9세기에는 전염병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했지만, 21세기에는 심혈관계 질환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새해의 건강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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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음식>
1. 동물성 기름기 제한
육류의 기름기, 닭 껍질, 버터, 소시지, 베이컨 등 동물성 기름이나 식물성이라도 튀김 요리처럼 산화된 기름 등은 체내에 '지방단백A'라는 특정 콜레스테롤을 높여 빠르게 심혈관 폐쇄를 일으키므로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2. 몸에 좋은 생선 요리
에스키모인은 서구인에 비해 심장병이 적고, 혈소판 응고, 혈액 응고가 지연되는데, 이것은 육류나 튀김류 섭취가 많은 서구인에 비해, 어류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생선에 많은 EPA는 혈청중성지질을 줄여주고 혈액 응고를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해 심혈관 질환을 억제해 준다.
3. 소식하기
1kg의 체중 증가는 20만km의 혈관을 새로 형성해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높인다. 규칙적인 제한 식사로 체지방 축적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4. 금연
담배 속의 4000여 가지 화학 물질은 혈관 내막 파괴, 혈액 응고, 혈관 수축, 혈압 상승, 콜레스테롤·중성 지방·혈전 증가 등을 야기한다. 심장을 생각한다면 곧바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운동>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있으면, 힘들고 격렬한 운동보다 가벼운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 가벼운 운동은 시작한 지 20분 후부터 필요한 에너지의 70∼90%를 지방 대사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 심장이나 혈관 기능을 개선해준다.
<스트레스>
스트레스성 호르몬 코티졸은 동맥에 수많은 작은 상처를 내고,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 근원을 찾아내서 그것을 제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자신의 대처 방법을 검토하고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1) 쓸데없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2) 무엇이 스트레스를 주는지를 파악해본다.
3) 자신의 반응 형식과 버릇을 분석해본다.
4) 직면해 일단 받아들여놓고, 선별과 해결책을 찾는다.
5)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6) 오히려 방향 전환의 기회로 삼는다.
7) 일상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능력을 기른다.
8) 선택과 포기를 명확히 받아들인다.
9) 암시적 사고의 방향을 가능성 쪽으로 가진다.
10) 잠이나 휴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11) 지지해줄 수 있는 대화자를 찾는다.
12) 유머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
서은경
한의학 박사(생생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