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 맥주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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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식 ‘캐슬 프라하’ㆍ독일식 ‘로젠브로이’ 등 개성 살린 고급맥주 인기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일교차는 심한 편이지만 낮기온은 20도가 넘는다. 또 건조해서인지 갈증이 많이 나는 시기. 이럴 땐 역시 맥주가 최고라고들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맥주도 개성시대. 기성복과는 다른 나만의 패션을 찾듯이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고르는 ‘미주가(美酒家)’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소위 ‘하우스 맥주’라고 불리는 ‘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 Brewery·자가 생산 맥주)’가 속속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 ‘개성만점’ 하우스 맥주집 두 곳 ‘캐슬 프라하’ ‘로젠브로이’를 소개한다. ⊙캐슬 프라하
서울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하우스 맥주집 ‘캐슬 프라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체코식 맥주집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체코 인형, 사진, 접시, 컵, 문양 등이 반겨준다. 조완제(50) 사장이 프라하에서 사온 것이다.
맥주 제조장비는 물론 맥아, 호프 등도 체코산을 사용한다. 또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체코인 데넥 포우젝씨가 브루 마스터(Brew Masterㆍ맥주 양조 기술자)를 맡고 있다.
조 사장은 “체코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역사는 900년이 넘고 맥주의 기원지로 알려져 있으며 1인당 맥주소비량도 세계 1위”라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 브랜드로 성공한 버드와이저의 근원이 체코이며 유럽 지역에서 일반적인 맥주로 인정받는 필스너 역시 체코의 대표적 맥주”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캐슬 프라하’에서는 3종류의 체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필스너(PILSNERㆍ350ml 3800원, 630ml 6500원)는 체코인들이 ‘맥주의 혼’이라고 부를 만큼 풍성한 거품과 황금색 빛깔이 특징이다. 한국식 맥주보다 탄산가스가 적고 온도가 높아 약간 텁텁하게 느껴졌지만 입 속에 은근히 남는 향과 맛의 여운이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흑맥주 둥켈(DUNKELㆍ350ml 3800원, 630ml 6500원)이었다. 검게 태운 맥아를 사용한 둥켈은 다른 하우스 맥주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강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 맥주는 커피색을 띠는데 맛과 향에서도 커피의 성질이 느껴지는 듯했다. 첫맛은 쓴 편이지만 입 안에서 여러 번 돌리면 단맛이 나타난다.
필스너와 둥켈의 중간쯤인 그라나(GRANAT ㆍ350ml 3800원, 630ml 6500원)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3종류 모두 피처(2000ml 1만9800원)로도 즐길 수 있다. 안주로는 체코식 메뉴 ‘삼총사’인 비프 굴라쉬(1만4800원) 밋로프(1만7800원) 비프 롤업(2만1800원)이 인기. 비프 굴라쉬는 모양부터가 독특하다. 커다란 하드롤의 상단을 잘라 뚜껑으로 사용하고 속을 파내 쇠고기 스튜를 채워넣었다. 스튜를 다 먹은 후에는 용기로 사용된 빵을 먹어도 된다. 밋로프는 고기완자 스테이크로 토마토 치즈 그라탕과 곁들여 먹는다. 비프 롤업은 달걀, 소시지, 야채를 함께 말아 구운 등심요리. 세 종류 모두 느끼한 편이기 때문에 야채 샐러드가 함께 서브된다.
이밖에도 해물 매운볶음(1만7800원) 모듬 베이컨말이(1만7800원) 등이 인기메뉴이며 독일식 전통 족발요리인 슈바이네 학센(2만5500원)도 준비돼있다. 강냉이는 ‘셀프 서비스’로 무제한 먹을 수 있다.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손님을 위해서는 해산물 스파게티,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이상 9800원), 안심스테이크(2만5000원) 등 저녁식사 메뉴(오후 3시~밤 11시)를 마련했다.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06-6 파고다타워 지하 2층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하우스 맥주집 ‘로젠브로이’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독일식 맥주집이다. 100% 독일식 장비, 맥아, 호프, 이스트 등을 사용하며 브루 마스터는 독일인 요하임 펠베어씨가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로젠브로이’는 3, 4층(4층은 5월 오픈 예정) 1800평 규모로 동양 최대의 하우스 맥주집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3종류의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헬레스(HELLESㆍ400cc 4200원, 700cc 7300원, 1000cc 1만300원, 2000cc 2만원)는 독일의 대표적인 맥주로 쌉싸래한 맛이 특징이다. 바이첸(WEIZEN)은 밀을 사용해 구수한 맛이 나고 둥켈(DUNKEL)은 흑맥주다.
1000cc는 110cm, 700cc는 50cm의 곡선이 아름다운 잔에 담겨 나온다. 보는 즐거움을 위해 독일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로젠브로이’는 5월부터 패밀리 레스토랑식의 메뉴와 안주 70여가지를 낼 예정이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비프 타타키(1만3200원)와 삼겹살 롤구이(2만1800원). 비프 타타키는 쇠고기 안심을 일본식 간장 소스에 졸인 전채요리인데 조금 심심했다.
삼겹살 롤구이는 데리야키 소스에 재워 속을 채운 삼겹살 구이로 씹히는 맛이 좋았다. 훈제연어와 후레쉬딜(1만1300원)은 재료가 신선했고, 로젠브로이 샐러드(1만8900원)에는 쇠고기, 새우, 치킨 모두를 넣어 한번에 세 가지 맛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래도 독일식 대표 안주는 역시 소시지. 부드러운 화이트 소시지인 바이스 소시지, 우육과 돈육이 함께 들어간 훈제 플라이쉬 소시지, 야채와 허브가 들어간 게뮈제 소시지(이상 1만9000원) 등이 있다. 소시지는 머스타드에 찍어서 사우어 크라우트(양배추 절임)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덜 수 있다.
안이 들여다보이는 파스타&피자 주방에서는 화덕으로 갓 구운 피자를 내온다. 맥주의 전체 제조 과정 역시 유리로 된 개방형 공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홀에는 가로등, 이정표 등이 세워져 있어 세련미를 느낄 수 있고 공간 구성이 널찍널찍해 골프장에서 쓰이는 카트를 이용해 음식과 맥주를 서브할 수 있다.
‘로젠브로이’의 또 다른 특징은 매일 무대공연(평일 저녁 7시~새벽 2시, 주말 저녁 6시30분~새벽 2시)을 펼친다는 것이다. 록밴드, 재즈밴드 등이 라이브로 공연하는데 ‘가정의 달’ 5월에는 마술쇼를 올릴 예정이다. 이곳의 음향과 조명은 공중파 방송국 스태프들이 직접 감수한 것이라 깨끗한 음질과 고급스러운 조명을 즐길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일산구 장항동 766 라페스타 A동 3, 4층 ⊙ 가볼 만한 하우스 맥주집 *오킴스브로이하우스 : 국내 최초 하우스 맥주집. 한식부터 퓨전까지 60여가지 요리가 준비돼 있다. 조선호텔 직영.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02)6002-7006 *옥토버페스트 : 독일 뮌헨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서 따온 이름. 서울 강남점 (02)3481-8881, 종로점 (02)738-8881 *데바수스 : ‘데바수스’는 450년 역사를 지닌 독일맥주 이름이다. 한국의 BdB코리아가 독일 데바수스와 제휴했다. 서울 강남점 (02)3487-8810, 명동점 (02)3783-4321 *플래티늄 : 영국, 아일랜드, 미국, 벨기에 등 7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서울 압구정점 (02)540-0035, 강남점 (02)2052-0022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