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욕구를 잡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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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이 우리나라에 등장한 것은 지난 1998년의 일이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IMF관리체제에 막 들어서서 실업자와 노숙자가 양산되고, 수많은 기업들이 무너지는 상황이었기에 많은 이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몰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많은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이 복합쇼핑몰은 하루 최대 3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이를 모델로 한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 국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대형 할인점들이나 전자전문쇼핑몰들도 건물안에 대규모 영화관을 내고 있으며 고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의 경영자들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 회사를 찾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쇼핑몰의 성공은 특정업체의 성공차원이 아니라 한국 유통 상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란 이름 그대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신개념 쇼핑몰의 모태가 된 테크노마트의 경우 2500여 가전 및 통신 매장과 가구 및 의류점, 대형 할인마트 등이 입점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뿐 아니라 대형 푸드코트와 각종 음식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게임장 등도 있어 맛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도 위기를 맞고 있다.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라 방문 고객이 급감하고, 얇아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1인당 구매액도 현저히 줄고 있다고 한다. 입점 상인들은 "요즘처럼 장사 안 되기는 처음"이라고 푸념하기 일쑤다. 이는 오랜 내수 경기침체와 함께 경쟁 쇼핑몰의 난립, 인터넷쇼핑몰이라는 새로운 경쟁 상대가 등장한데 따른 것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즉,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의 욕구 변화를 순발력 있게 포착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불과 6~7년 밖에 안 된 유통의 신개념인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역시 시대의 변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고객층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필요하다. 복합엔터테인트먼트 쇼핑몰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겸비했기 때문에 주 고객층이 20~30대들이다. 이들은 경제성장기인 1970~1980년대에 출생해 핵가족 아래에서 가난을 모르고 자란 세대들로 자기표현에 적극적이고 자신의 행복추구에 민감하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은 주 고객층인 신세대의 특성에 발맞춰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치보다는 햄을 선호하며, 빈대떡보다는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그곳에 입주한 음식점은 늘 그들이 좋아할 만한 퓨전음식이나 글로벌 음식을 끊임없이 개발해 내놓아야 한다. 영화관은 신세대 취향의 영화를 선별ㆍ상영해야 할 것이다. 쇼핑몰 역시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있음직한 새로운 전자제품이나 의류ㆍ액세서리 등을 진열장에 내놓아 유행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내부 인테리어나 제품 디스플레이도 신세대의 기호 변화에 맞춰 수시로 고쳐야 한다. 물론 제품의 수요와 신세대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예측이 빗나갈 때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변화해야 살아남는데도, 예측이 빗나갈까봐 두려워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따라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의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학적인 마케팅이 결국 쇼핑몰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선진적인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성공시키는 방안이다. 21세기의 화두는 `변화'다. 유통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 또한 이 화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