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질방 - 땀빼기 피부미용효과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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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외선 피부안쪽 4~5cm침투, 혈액순환·통증해소 등엔 효능
찜질방은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땀을 내는 열기욕(熱氣浴)이라는 점에서 사우나, 한증막과 비슷하다. 내부 온도는 찜질방 40~50도, 건식 사우나 70~100도, 한증막 70~130도로 찜질방이 가장 낮다. 찜질방이 사우나, 한증막과 다른 점은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것. 7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달궈진 찜질방의 황토, 맥반석, 온돌, 게르마늄 등에서 나온 원적외선이 피부 안쪽 4~5㎝까지 침투해 세포운동과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준다. 찜질방을 이용하고 나면 뻐근했던 몸이 개운해지고 근육통과 요통, 어깨결림, 관절통 등의 통증이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혈액이 맑아지면서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피부의 죽은 각질인 때가 땀과 함께 벗겨지면서 일시적으로 피부가 부드러워지기는 하지만 곧 새로운 각질이 재생되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오히려 찜질방을 지나치게 오래 찾으면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몸무게가 줄어든다는 것도 틀린 얘기다. 찜질방에서 온종일 땀을 내고 몸무게를 재면 1~2㎏ 정도 감량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는 살이 빠진 것이 아니고 수분이 빠진 것이다.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김인재 교수는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면 체지방이 빠져나가 체중감소 효과가 있지만 찜질방에서 땀을 낼 때는 수분과 몸 속의 필수영양소만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중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에 배를 든든히 채워야 한다는 것도 옳지 않다. 소화불량과 불쾌감을 부를 수 있기 때문. 일부에서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면 고질적인 신경통과 관절염을 치료하거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 한번에 30분 넘지 않아야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 적절한 이용시간을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지치거나 피로한 느낌이 들면 곧바로 나오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1회에 최대 30분을 넘기면 좋지 않다. 찜질방을 나온 뒤에도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5분 정도 찜질방을 이용하고 10분 정도 휴게실에서 쉬는 것을 몇 차례 반복해도 괜찮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찜질방을 이용하기 전에 차가운 물 한 컵을 마시는 것이 좋고, 30분 이상 있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찜질방에 들어가면 자세를 바로 하고 눈을 뜬 채로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는 게 좋다. 여럿이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뛰어다니면 심장박동 수가 급격히 늘어나므로 삼가야 한다. 또 찜질방 안에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으면 피로감 등 신체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놓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신 뒤 숙취 해소를 위해 찜질방을 찾는 것은 금물. 술을 마시면 탈수현상이 일어나므로 땀을 심하게 빼면 위험하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 2시간 이내에는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술 자체가 이미 맥박 수와 혈압을 올리는데 뜨거운 찜질방에까지 들어가 있으면 혈압과 맥박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송근정 교수는 “술과 뜨거운 온도가 한꺼번에 심장에 부담을 주면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평소 건강杉？사람도 순환기 계통의 사고를 당하기 쉽다”고 말했다.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찜질방에 들어가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더욱 빨갛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실핏줄이 드러나는 혈관확장증, 피부건조증이 심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일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부는 찜질방은 물론 사우나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서 태아에게 큰 위험을 주거나 심하면 유산까지 할 수 있다.
한국일보 권대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