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차례를 돌아가면서 지내고 난 뒤에 큰집에 큰어머니네로 향했다
사촌 형들이 마무리 한잔 하자는 말에 간만에 큰어머니가 해주시던 청국장 생각도 나고
차례지낼때 봐두었던 1년묵은 동동주 욕심도 나서 눈 많이 온 핑계로 성묘 대신 큰집에
형들과 동생들 같이 간만에 자리를 하고는 서너 주전자를 마셔댔다.
큰어머니는 얼마 안남았다고 하시면서도 어디 숨겨두셨는지 빈주전자는 계속 채워졌다.
작년에 무심코 어렸을 적부터 큰어머니의 청국장이 젤로 맛있고 큰어머니의 동동주가 최고라고 ...이런 맛은 어디에도 없다고 드렸던 말씀을 일흔이 다되신 나이에도 기억하시고는
챙겨두셨던 것이다.
돌아오는 차창가에서 이만큼 취해서도 마냥 따스하고 편안한 기분이었던 것은 아마도
큰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깊고 구수한 청국장과 동동주가 아니었을까 싶다.
직장생활을 하셨던 어머니보다 큰어머니의 무게가 좀 더 크게 느껴졌던 것은 항상 시골에서 늘 그 자리에서 따스하고 편하게 나를 맞아주셨던 때문일 것이다.
아흐 동동주....우아아아아아 청국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