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욕 후에 피부가 왜 가려울까?
아토피 때려잡기 2003/12/09 23:24   http://blog.azoomma.com/hongjig/108822
온천욕 후에 피부가 왜 가려울까?
- 중앙일보 2003년 12월 02일: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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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접어들면서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온천욕의 장점은 다양하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생각은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온천을 다녀온 뒤 며칠 지나서 피부가 더 거칠거칠해지면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온천욕이 피부 미용은 물론 피부병 치료효과도 있다고 알려진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더운 물에 몸을 담그면 피부 노폐물이 제거되고 말초혈관이 확장돼 온몸이 이완됩니다.

자연히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피로회복 효과가 나타나지요. 게다가 피부의 지질막과 각질층도 제거됩니다. 온천욕을 하고 나면 곧바로 혈색도 좋아지고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것을 누구나 체험할 것입니다.

특히 온천에 유황성분이 포함돼 있을 땐 가장 흔한 피부병인 습진까지 좋아집니다. 하지만 온천욕 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을 땐 하루이틀 지나면서 고와졌던 피부가 다시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장시간 온천욕을 즐기는 과정에서 피부 보호기능을 하는 지질막과 각질층이 모두 벗겨진 탓입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노인이나 건성 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 ''기분 좋게 온천욕을 다녀온 뒤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겼다''고 호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온천욕이 아무리 좋더라도 적절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선 피부 미용을 위해선 입욕시간은 한번에 10분 정도가 좋습니다. 피부가 건조한 분은 탕에서 나온 뒤 때를 밀거나 비누질을 몇 번씩 지나치게 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또 온천욕이 끝났을 땐 바로 촉촉한 피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바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을 때 베이비 오일을 전신에 마사지하듯 ''얇게 골고루'' 발라 주세요. 그 뒤 다시 보습 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제거된 지질막과 각질층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꼭 한가지만 발라야 할 땐 보습크림이나 로션을 철저히 발라주어야 합니다.

온천욕이 무조건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 딸기코로 불리는 주사,얼굴에 실핏줄이 많아 보이는 혈관확장증,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을 땐 온천욕 후 상태가 더욱 악화한답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