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춥다~
태풍 메기가 다녀간 이후로는 밤이면 창문을 안 닫으면 또 춥다
전번에 창문 닫는 걸 까먹고 잠들었다가 하마트면 아이들 감기들 뻔 했다~
피곤해서 골아떨어졌다가 새벽녁에서야 한기를 느끼고 창문을 닫았다~
원체 더위에 약한 남편까지 이젠 여름 내내 거실에서 자다가 이젠 안방으로 '컴룸'했다^^
이젠 가을이 곳곳마다 묻어 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또 왔다~
이맘 때면 아이들 '감기 조심'이란 말 꼭 잊지 말아야겠다~
참 오늘은 이걸 적고자한 게 아니다~
아이들 낳고 부터 심해지고 있는 '건망증'증세 때문이다~
찜통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여름 내내 유치원 갔다 온 아이들은 거의 날마다 냉동실에
여름 친구~ 달콤한 아이스크림 먹는 낙을 누렸다~동네 슈퍼는 할인이 된다고 해봐야
10% 밖에 안되서 주로 대형 마트에 가면 50% 세일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다 둔다~
하지만 그날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찾는데 동이 났지 뭔가?
그래서 좀 비싸더라도 동네 슈퍼를 이용하자 싶어서 아이손을 잡고 나섰다~
아이들은 냉동고를 열더니 제각끔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었다~먼저 작은 아이
몫으로 분홍색 쭈쭈바를 하나 집어서 꼭지를 따줬는데 큰 녀석도 같은 걸 집을 줄
알았는데 몇 백원 더 비싼 걸 집어들면서 그걸 사겠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마냥 안 된다고 압력을 넣기도 뭐 해서 허락을 해 줬는데 에게게 문제는 다음이다~
새로운 모양의 형이 집어든 걸 보더니 이미 꼭지를 딴 작은 녀석이 자기도 같은 걸
먹겠다며 떼를 쓴다~ 처음엔 안 된다고 할까? 하다가 어차피 늘 먹는 것보다 새로운 걸
먹고 싶어서 저러나보다 해서 또 져주고만다~
그래서 꼭지를 딴 아이스크림은 내가 먹었다면 좋았을텐데...그날은 먹고 싶지 않아서
그냥 들고 집에까지갔다.
그리고 다음날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와서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나는 어제 꼭지를 따서 넣어둔 게 있으니 그걸 주면 되겠다 생각하고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에게게 아무리 샅샅이 찾아 봐도 찾는 쭈쭈바가 없다~
참 이상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인 걸...
그래서 혹시 큰아이가 먹었나? 밤에 남편이 먹었나? 나는 분명히 안 먹었는데...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해도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목을 길게 빼고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작은 아이를 데리고 다시 동네 가게로
갈 수 밖에 없었다.참 이상하다 그게 어딜 갔지???
하지만 도무지 모르겠다는 메아리 뿐이다.
그렇게 꼭지를 딴 쭈쭈바에 대한 기억은 잊혀졌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싱크대 정리를 하려다가 점점 잊혀지고있던 기억의 실체는 드러났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싱크대 안 쪽의
밀폐 봉지속에 내가 찾던 그쭈쭈바는 처음 형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다른 모습이되어
곰팡이 결정이 둥둥 뜬 채 욱 치미는 악취로 거기에 있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쭈쭈바가 그기 있는 것은 우리집에서 그 누구의 손이 아니라 바로 내 손에 의해서
놓여졌다는건데 난 도무지 모르겠으니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아마도 아이를 낳고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깜박깜박 증상이 도지고있다는 것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모르겠는데 ...이 다음엔 또 무슨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지 한편으론 두렵고 무섭다.이번엔 다행이 쭈쭈바 한개로 머물렀지만
이다음엔 또 어떤 큰 일이 벌어질까 싶어서 말이다.
그냥 지나가는 건망증이겠지~ 위로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걸 억누를수가 없는 게 요즘
심정이닷~~~
설마 '치매'같은 건 절대로 아니겠지^^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