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아님 치매 초기?
기본 주제방 2004/08/21 13:19   http://blog.azoomma.com/hmimi68/153328

이젠 춥다~

태풍 메기가 다녀간 이후로는  밤이면 창문을 안 닫으면  또 춥다

전번에 창문 닫는 걸 까먹고  잠들었다가   하마트면 아이들 감기들 뻔 했다~

피곤해서 골아떨어졌다가  새벽녁에서야  한기를 느끼고 창문을 닫았다~

원체 더위에 약한 남편까지 이젠  여름 내내 거실에서 자다가 이젠 안방으로  '컴룸'했다^^

이젠 가을이 곳곳마다  묻어 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또 왔다~

이맘 때면 아이들 '감기 조심'이란 말  꼭 잊지 말아야겠다~
참 오늘은  이걸 적고자한 게 아니다~

아이들 낳고 부터 심해지고 있는 '건망증'증세 때문이다~

찜통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여름 내내  유치원 갔다 온 아이들은  거의 날마다  냉동실에

여름 친구~ 달콤한  아이스크림 먹는 낙을 누렸다~동네 슈퍼는 할인이 된다고 해봐야

10% 밖에 안되서 주로 대형 마트에 가면 50% 세일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다 둔다~

하지만 그날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찾는데   동이 났지 뭔가?

그래서 좀 비싸더라도  동네 슈퍼를 이용하자 싶어서 아이손을 잡고  나섰다~

아이들은 냉동고를 열더니 제각끔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었다~먼저 작은 아이

몫으로  분홍색 쭈쭈바를 하나 집어서 꼭지를  따줬는데   큰 녀석도 같은 걸 집을 줄

알았는데  몇 백원 더 비싼   걸 집어들면서 그걸 사겠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마냥 안 된다고  압력을 넣기도 뭐 해서  허락을 해 줬는데  에게게 문제는 다음이다~

새로운 모양의 형이 집어든 걸 보더니  이미 꼭지를 딴  작은  녀석이 자기도 같은 걸

먹겠다며 떼를 쓴다~ 처음엔 안 된다고 할까? 하다가  어차피 늘 먹는 것보다 새로운 걸

먹고 싶어서 저러나보다 해서  또  져주고만다~

그래서 꼭지를 딴 아이스크림은  내가 먹었다면 좋았을텐데...그날은 먹고 싶지 않아서

그냥 들고 집에까지갔다.

그리고 다음날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와서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나는  어제  꼭지를 따서  넣어둔 게 있으니 그걸 주면 되겠다 생각하고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에게게  아무리 샅샅이 찾아 봐도   찾는  쭈쭈바가 없다~

참 이상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인 걸...

그래서  혹시  큰아이가 먹었나? 밤에 남편이 먹었나? 나는 분명히 안 먹었는데...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해도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목을 길게 빼고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작은 아이를 데리고 다시 동네 가게로

갈 수 밖에 없었다.참 이상하다 그게 어딜 갔지???

하지만  도무지 모르겠다는 메아리 뿐이다.

그렇게  꼭지를 딴 쭈쭈바에 대한 기억은 잊혀졌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싱크대 정리를 하려다가  점점 잊혀지고있던  기억의 실체는 드러났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싱크대 안 쪽의

밀폐 봉지속에 내가 찾던 그쭈쭈바는  처음 형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다른 모습이되어

곰팡이 결정이 둥둥 뜬 채   욱 치미는 악취로 거기에 있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쭈쭈바가 그기 있는 것은 우리집에서 그 누구의 손이 아니라   바로  내 손에 의해서

놓여졌다는건데  난  도무지 모르겠으니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아마도  아이를 낳고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깜박깜박 증상이 도지고있다는 것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모르겠는데 ...이 다음엔 또 무슨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지 한편으론 두렵고 무섭다.이번엔 다행이 쭈쭈바  한개로 머물렀지만

이다음엔 또 어떤 큰 일이 벌어질까 싶어서 말이다.

그냥 지나가는 건망증이겠지~ 위로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걸 억누를수가  없는 게 요즘

심정이닷~~~

설마 '치매'같은 건 절대로 아니겠지^^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