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기본 주제방 2004/08/09 10:37   http://blog.azoomma.com/hmimi68/149229

어느덧   새로운 동네에서 산 지도 2년이 다 되어 옵니다~

올 10월에 이사를 앞두고 보니  이젠  궂은 날도 있었지만 좋았던 날도 너무너무

많았던  정든 집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까지

나려고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던 동네 놀이터!

빨래를 널 때마다 욕심껏  여유를 부렸단 나만의 아지터 우리집 4층 옥상~

그곳은 어느 날부터 제겐 특별한 곳이 돼 갔지요~

요즘처럼 온통 짙은 초록이 만발한 앞산,뒷산,옆산을 둘러볼 때면 이런저런 세사에

찌들었던 마음속까지  정화되는것같아서 무지 좋답니다~

그리고  남편과 뭔가 틀어져서 칼로 물베기라는 부부 싸움을 한 날이면 어김없이

그곳에 올라  4층 난간에 기대어  나를 둘러 싸고 있는 푸른 산을 둘러 보며   아무 꺼림낌

없는  대화를 하곤합니다.

"있지! 오늘 신랑이랑 싸웠어.정말 미워 죽겠어.고집만 세가지고  그냥 수틀리면

큰소리부터 치질 않나~ 으이구 똥고집쟁이 절대로 용서 안해줄거야~이러쿵저러쿵"

이러면서 막 신랑 흉도 보고 욕도 하곤 하지요~

그러면 산은 온갖 짓을 해도 내 원맨쇼를 다 봐주고  늘 그렇듯이 묵묵히 상대해줍니다

진짜로 이상한 건  막 그렇게  쏟아 놓고 나면  그렇게 밉던 남편 입장도 이해가되고

그 똥고집도 조금은 용서가 된다니까요~ 사실 남자가 고집도 하나 없으면   영 매력이

없을 것같아요^^

어쨋든  그 동안 이산은 나의 동지~마음 맞는 친구~어떤 순간은 신랑보다 나를  더

헤아려주던  그런 존재였는데  이젠 옥상 난간에 기대 서서  온갖 말을 나누던

이곳 나의 정들었던 아지터에서 물러나야 한다니...윽윽 울고 싶을 만큼 슬프답니다~

또 이곳저곳   내 손  묻은  공간에서 두려움까지 느껴지는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니..

솔직히 두렵습니다~

모두가 정 들면 살아간다지만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요~

특히 뜻 맞았던 이웃 아지메들과 멀어져야 한다니  땅을 치고 싶을 만큼  억울하고

아쉽습니다~ 특히 옆집 지혁 엄마랑은 말입니다.

집은 두 칸이지만  거의 한 가족처럼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처럼 정다운 시간을 함께

했던 내 피붙이같은 사람들이었는데...

또 그곳에 가면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이들도 이쁜 우정을 키워 가던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할 테니.. 이녀석 들도

당분간은  마음의 감기를 꽤나 겪어야 하겠지요~

저나 아이들이나  새로운 곳에 적응해가려면  께나  마음앓이를 하겠지만

늘 그랬듯이  잘 적응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