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방학 끝!
기본 주제방 2004/08/05 09:55   http://blog.azoomma.com/hmimi68/148295


좀 전에 아그들  유치원 방학  쫑이라 오늘부터  가방 메고  아침 마다 듣게 되는

'빵'하는 통학 버스 경적음이 오랫만이라 그런지 반갑기도 하고 한편 방학 중엔

은연 중엔 늘어진 면이 있었던 하루 일과가 빨라진 느낌도 듭니다~

어제밤 어느 도시엔 게릴성성 집중 호우로 실종 사건까지 생길 정도로  폭우가

왔다는데  아침엔 이렇게 '짱짱한 불볕'이라니...우우  정말  이 더위를 식혀줄

소나기나  한바탕 내려줬음 좋겠네요~

비록 짧았지만 일주일 정도 되는 방학 동안  시내 나들이도 하고 전철도 타보고

또 수영장에도  처음으로 가 봤고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운 날들이

됐음 하는 마음으로  지딴엔 애썼는데 아이들에게도 그랬는 지 모르겠어요^^

참 이번 아이들 방학 중에 있었던 촌극 한 편 들려 드릴까 싶은데 들어 보실래요?

방학 중이라 아이들과 시내 나들이를 많이 했습니다.전번 건강진단 결과에 간염

항체가 없다고 해서 방학 중에 접종을 하는 게 좋을 것같아서   버스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보건소에 가기로 했지요.모든 행장을  꾸리고 집을 나서기전에 가스 밸브 점검~

냉장고 문 점검~마지막으로 대문 잠그고 그래도 잘 잠겼는 지 불안한 마음에 다시 한번

재검검한 후에야 계단 밑으로 발걸음을 떼지요~ 두 아이 낳고 난 후부터 그런것 같은데

부쩍 깜박깜박하는 건망증증세가 수시로 나타내는 바람에 늘 이렇게 철저히 점검을

하는 버릇이 생겼답니다.이 버릇은 이 정도로 줄이고~

그날 촌극 얘기로 돌아갈께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집앞 문구점  뽑기 장난감 앞에서 제 얼굴을 연신 쳐다보며

'두 푼만 줍쇼'이러는데^^  평소엔 '안돼'했겠지만 그날은 방학 기념으로  기분 좋게

허락을 해주고 싶더라구요~ 동전 2개를 넣고 또르릉 돌리더니 동그란 통을 하나

꺼내더니 그 안에서 조립용 자동차가 나왔다며  한참 설명서를 보고 뚝딱거리더니

안 되는 지 정류장 벤치에 앉았는데 저한테  만들어달라고 하는 거예요.그래서 워낙

기계치인 저였지만  아들이 부탁하는 걸  일언지하에  못한다고 하는 건  엄마로서

할 바가 아닌것같아  일단 받아 들고 낑낑거리며 조립을 해 보니 자동차 모양이

돼 가더라구요~근데 바퀴가 굴러 가지 않아서 다시 조립하고 있는데 큰아이가

저 앞에 달려 오는 버스를 보면서"엄마 버스 온다"하는 소리에 후닥닥  가방을 둘러

메고 차 안에 올랐답니다.버스 안에서 드뎌 기계치엄마~드뎌 자동차 조립끝을 내서

아들한테 의기양양하게 내줬더니  아들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입이 귀에 걸리는 겁니다.

그런데 버스가 서너 정거장  쉬었다 싶었는데  그 순간 전광석화처럼  머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가 있었으니..으  핸드폰.~ 아까 버스 정류장에서 작은 아이가  아빠랑

통화를 했거던요~ 그런데  핸드폰 생각에 가방을 아무리 밑바닥까지 뒤져 봤지만

내가 찾는 핸드폰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겁니다~이일을 어째~ 오늘은  내 생애 최악의

날이로구나~ 아직 분납금도 내지 못한 것도 남편이 사준 핸펀을 잃어버렸으니...

그후의 일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었답니다 ㅜㅜ

어쨋든 그렇게  일초라고 허비해선 안 될 것같아서  일단 버스에서 내려야겠다는 생각에

허둥지둥 거리다 아이들 손을 낚아 채며 "아저씨! 좀 내려주세요~정류장에다 핸드폰을

두고 왔어요"거의 울먹이며 말 하는 절 보면서 아저씬 짜증스런 표정과  안됐다는 묘한

표정을 지으시며 문을 열어 주셧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일단 택시를 타야만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같아서  손을 흔들었지만

손님이 탄 택시는 총알처럼 휘익 지나버리고 ㅜㅜ 그순간 아까 마지막으로 전화를

했던 작은 아이 땜에 휴대폰을 잃고 이런 일을 겪는다는 생각을 하니 화가 솟구치고..

그래서  끝내 그화를 작은 아이한테 터트리고 말았는데" 휴대폰 어쨋어? 내가 몬살아"

이러며 히스테릭한 엄마의 모습에 아이들은  풀 죽어서 고개를 떨어 뜨리고..

화가 치밀자 큰아이가 자동차조립만 맡기지 않았더라도  핸펀을 잘 챙겼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까 또 큰아이 탓인것같도 같아 화가 솟아서 막 툴툴 거렸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겨우 택시를 타고  집 앞 정류장까지 도착했는데 역시나 그 어디에도

핸펀 같은 그림자도 없는 겁니다.실낱같은  기대를 안고 갔었는데  그 모든 게 희망의

등불마저 꺼져 버리자 전 온 몸에 맥이 풀렸지요.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막 주변을

떨어져있지나 않는 지   기웃기웃 거리고 있으니까  그 앞에서 가게를 하시는 큰아이

자모 한 분이 나오시면서 "안녕하세요! 근데 뭐 잃어버리셨어요?"하시길래  핸펀을

놓고 간 것같다니까   함께 걱정을 해주시면서 혹시   좋은 사람을 만나면  돌려줄지도

모르니까  전화나 한번 해보자고 하길래   제 번호를 가르쳐 드렸지요.

그리고 숨막히는 몇 초 후  ~띠리링띠리링~ 울리는 핸드폰 컬러링은 너무나 익숙한

요즘 시청률 최고를 육박하는 '파리의 거시기'라는 컬러링~ 어 이거 내 핸펀 멜로디인데..

어디서 나는 거지 싶어서  귀를 쫑긋 열었는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그소리의 출저는

바로 제 가방이었던 겁니다.아까 분명히 다 찾아 봤는데 ...이게 무신 일이야~

후닥닥 가방을 꺼꾸로 뒤집어봤는데 역시나  핸펀은 떨어지지 않았고

그 순간에야  제 눈 안에 들어온  것은 바로 가방 속 지퍼 주머니~

어머나 세상에...내가 아까  작은 아이가 아빠랑 통화를  다한 후에 건네는 걸

받아서  잘 챙겨둔다며 그곳에 넣어 놓고서  그것을 깜박하고서  그 난리 부르스를

친 것이지요~

그날  너무 미안햇던 것은  막 화 내며 화풀이를 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촌극을 다 끝내고   한바탕  웃음으로 그 모든 것을  무마하면서 다시

여유만만하게  버스를 타고  큰아이 보건소 접종을 잘 마치고나서 백화점 지하 식당에서

최고로 맛있는 '북경식 볶음밥과 호박죽'도 사주고 또 후식으로 동글동글한 아이스크림

이라는데 무슨 밀츠 아이스크림이라나~ 잘 이름이 기억 안남^^ 기존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비싼 그놈도 사주면서   그날의 과오를  보상했지요^^

아이들은  두어 시간 전의 엄마의 화풀이나 히스테릭한  모습은 아무 것도 모르는듯

아아스크림을 퍼먹느라 희희낙낙해 가면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더라구요~

이만 하면 저 때문에 벌어진 아이들의 아픔은 다 치료가 되지 않았을까요^^

짧은 방학이지만  두 아이들을 대동하고   다니려니 참 힘들었지요~

그리고 예전같으면 걸어서 다니던 거리를  불볕 더위에  걷는 것은 영 자신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것도 정류장 까지 가는 거리는 가벼운데  집에 오는 길은

손에 든 짐 때문에 결코 녹녹치 않더라구요~

어쨋든 아무 탈 없이 일주일 동안의 유치원 방학을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금쯤  금쪽 같은 내 새끼들은  방학 중에 있었던 일들을  서로 말하겠다고 아우성을

벌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하루도  쿨 하게 보내시길 바라며...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