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앉아서~뭐 했을까요?^^
기본 주제방 2004/07/24 12:31   http://blog.azoomma.com/hmimi68/145734

안녕하세요?

요즘은 '덥다~덥다'가 인사가 된 듯하지요? 그래서 더위 많이 타는 울신랑 위해

며칠전 주문한 대나무참숯돗자리가   오전에 도착했길래  걸레로 잘 닦아서 

퇴근하면 들어올 내 사랑하는 낭군님(너무 닭살 돋을라나^^)을 위하여   준비 완료!

근데 요 녀석들이 그걸 보더니 아빠보다 먼저 대나무 목침까지  끌어다 베고서

누웠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솔직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었어요^^)

이젠 남편을 위해선  올 여름 잘 나라고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와 목침까지  장만해

놨으니 이런 절 보고  누가 악처라고 하진 않겠지요?^^

그리고 얼마전  초복엔 영계 두 마리 잡아다  인삼,찹쌀 까지  듬뿍 넣어서  멕였으니

나쁜 엄마라는 소리는  듣지 않겠지요?^^

근데 정작 날 위해선 아무 것도  해 준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때로는 엄마도

나를 위해서  뭔가 투자도 하고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그 동안 미루기만

했던  속옷을 어제 시내 나간 김에  다섯장에 오천원줬지만 너무 촉감도 좋고

마음에 쏙 드는   속옷 다섯 장! 사고 보니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깨끗이 손 빨래 해가지고  어제 널어 놨더니  100%살균을 시켜줄듯한

옥상볕에 얼마나 잘 말랐는지   얼굴에 살짝 대어봤는데 그 촉감이 너무 좋아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그 동안 안에 옷은 안 보인다고 좀 소홀했었거던요~

그런데 주위에 물어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많은 아줌마들이  남편과

아이들의 속옷에 작은 구멍만 나거나  해도  완벽한 에프터 서비스가 되겠지만

사실 우리들 자신을 위해선  왠만해선 지갑을 열게 되지 않더라구요~

제가 만나는 아줌마들만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제가  살짝 물어봤더니  그아줌씨들은

그렇더라구요~

참   오늘 제목이 길가에 앉아서 뭐 했을까요? 였잖아요~

실은  요즘 작은 아이가  양치를 자꾸 안할려고 해서  밥 먹고 양치 할 때마다  치열한

신경전을 해야한답니다.모두들 3.3.3 요볍은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밥 먹고 나서

3분 후에 양치를 들고(참 작은 아이는 4살이랍니다) '이''아' 를 먼저 시범을 보이며

최대한  부드럽게  다가가지만  그런다고 해서  청개구리짓을 할려고 벼르고 있는

녀석을 말 잘 듣는 양으로  만들거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지요~으이구  내 팔자야^^

처음엔 부드럽게 달래다가  두 번 ~ 세 번~ 안 되면  목청이 높아지는데  3옥타브를

향한  비상~ 그래도 안 될 땐  나도 모르게  한 대 치게 되고 ...늘 이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양치할 때마다  이런 날이 많으니 정말  그런 순간마다  속이 탑니다 타~

요즘 날씨까지 불콰한데  요녀석까지 이래사니  정말  팍팍 열 받는 답니다.

오늘도  양치하자고 하니까   밖으로 도망을 치는 걸  쫓아갔더니 털썩 길가에 퍼질러

앉길래  '이''아'하고 시켰더니 그 때서야  포기하고  입을 벌립니다~그래서 저도 기운도

빠지고 해서 그냥  녀석이랑 같이 퍼질러 앉아  양치를 시키고 있으니 그 때 청소차

아저씨가 지나가시며   기이한 모습에 막 웃으시더군요~그러길래 제가 그랬지요

"양치질을 안하려고 도망을 쳐서 이러고 있네요"했더니 아저씨 하시는 말씀

"양치질을 잘 해야지~ 안 그럼 벌레가 이 파먹어서 큰일나"하시며 총총히 지나가시네요~

언제쯤 이녀석이랑   양치질 하면서  바램처럼  평화가 깃드는 순간이 찾아올까요?

에 얼마 안 남았다고요?^^

제가 막 애 키우기 힘들다고 하면  주위 선배님들께서  입이라도 맞췄는 지 그러시지요~

"눈 깜짝할 사이야~지나고나면  어린 것들 키울 때가 여자 인생에 최고의시절이지 싶어"

하시지만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 그런지  모성의 결핍이라 그런지 어떤 순간은

막  파파 할머니라도 된 듯이 만사가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은 흘러  벌써  내년이면 학부모가 되고  말썽쟁이 작은 녀석

못된 양치 버릇도  나아지겠죠?

그나저나   요런 녀석들 양치질 쉽게 시키는 방법은 좀 없을까요?

그래서 전 아이들이랑 실컷 한 바탕 하고 나서  아침 먹고  '333'시간이 초과 된 걸

깨닫고 서둘러  기분 전환을 위해서  또 내 소중한 치아 건강을 위하여~

치카치카~하면서 아침 나절의 지친 기분을   쓰윽쓰윽   맛사지하는  느낌으로

놀았더니 어느새  입 안이 개운해서 그런지   예전의 생기발랄함을  되찾아  지금

이렇게 앉아서  힘차게  세상 속으로 포효하는  아줌마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