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덥다~덥다'가 인사가 된 듯하지요? 그래서 더위 많이 타는 울신랑 위해
며칠전 주문한 대나무참숯돗자리가 오전에 도착했길래 걸레로 잘 닦아서
퇴근하면 들어올 내 사랑하는 낭군님(너무 닭살 돋을라나^^)을 위하여 준비 완료!
근데 요 녀석들이 그걸 보더니 아빠보다 먼저 대나무 목침까지 끌어다 베고서
누웠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솔직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었어요^^)
이젠 남편을 위해선 올 여름 잘 나라고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와 목침까지 장만해
놨으니 이런 절 보고 누가 악처라고 하진 않겠지요?^^
그리고 얼마전 초복엔 영계 두 마리 잡아다 인삼,찹쌀 까지 듬뿍 넣어서 멕였으니
나쁜 엄마라는 소리는 듣지 않겠지요?^^
근데 정작 날 위해선 아무 것도 해 준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때로는 엄마도
나를 위해서 뭔가 투자도 하고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그 동안 미루기만
했던 속옷을 어제 시내 나간 김에 다섯장에 오천원줬지만 너무 촉감도 좋고
마음에 쏙 드는 속옷 다섯 장! 사고 보니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깨끗이 손 빨래 해가지고 어제 널어 놨더니 100%살균을 시켜줄듯한
옥상볕에 얼마나 잘 말랐는지 얼굴에 살짝 대어봤는데 그 촉감이 너무 좋아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그 동안 안에 옷은 안 보인다고 좀 소홀했었거던요~
그런데 주위에 물어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많은 아줌마들이 남편과
아이들의 속옷에 작은 구멍만 나거나 해도 완벽한 에프터 서비스가 되겠지만
사실 우리들 자신을 위해선 왠만해선 지갑을 열게 되지 않더라구요~
제가 만나는 아줌마들만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제가 살짝 물어봤더니 그아줌씨들은
그렇더라구요~
참 오늘 제목이 길가에 앉아서 뭐 했을까요? 였잖아요~
실은 요즘 작은 아이가 양치를 자꾸 안할려고 해서 밥 먹고 양치 할 때마다 치열한
신경전을 해야한답니다.모두들 3.3.3 요볍은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밥 먹고 나서
3분 후에 양치를 들고(참 작은 아이는 4살이랍니다) '이''아' 를 먼저 시범을 보이며
최대한 부드럽게 다가가지만 그런다고 해서 청개구리짓을 할려고 벼르고 있는
녀석을 말 잘 듣는 양으로 만들거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지요~으이구 내 팔자야^^
처음엔 부드럽게 달래다가 두 번 ~ 세 번~ 안 되면 목청이 높아지는데 3옥타브를
향한 비상~ 그래도 안 될 땐 나도 모르게 한 대 치게 되고 ...늘 이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양치할 때마다 이런 날이 많으니 정말 그런 순간마다 속이 탑니다 타~
요즘 날씨까지 불콰한데 요녀석까지 이래사니 정말 팍팍 열 받는 답니다.
오늘도 양치하자고 하니까 밖으로 도망을 치는 걸 쫓아갔더니 털썩 길가에 퍼질러
앉길래 '이''아'하고 시켰더니 그 때서야 포기하고 입을 벌립니다~그래서 저도 기운도
빠지고 해서 그냥 녀석이랑 같이 퍼질러 앉아 양치를 시키고 있으니 그 때 청소차
아저씨가 지나가시며 기이한 모습에 막 웃으시더군요~그러길래 제가 그랬지요
"양치질을 안하려고 도망을 쳐서 이러고 있네요"했더니 아저씨 하시는 말씀
"양치질을 잘 해야지~ 안 그럼 벌레가 이 파먹어서 큰일나"하시며 총총히 지나가시네요~
언제쯤 이녀석이랑 양치질 하면서 바램처럼 평화가 깃드는 순간이 찾아올까요?
에 얼마 안 남았다고요?^^
제가 막 애 키우기 힘들다고 하면 주위 선배님들께서 입이라도 맞췄는 지 그러시지요~
"눈 깜짝할 사이야~지나고나면 어린 것들 키울 때가 여자 인생에 최고의시절이지 싶어"
하시지만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 그런지 모성의 결핍이라 그런지 어떤 순간은
막 파파 할머니라도 된 듯이 만사가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은 흘러 벌써 내년이면 학부모가 되고 말썽쟁이 작은 녀석
못된 양치 버릇도 나아지겠죠?
그나저나 요런 녀석들 양치질 쉽게 시키는 방법은 좀 없을까요?
그래서 전 아이들이랑 실컷 한 바탕 하고 나서 아침 먹고 '333'시간이 초과 된 걸
깨닫고 서둘러 기분 전환을 위해서 또 내 소중한 치아 건강을 위하여~
치카치카~하면서 아침 나절의 지친 기분을 쓰윽쓰윽 맛사지하는 느낌으로
놀았더니 어느새 입 안이 개운해서 그런지 예전의 생기발랄함을 되찾아 지금
이렇게 앉아서 힘차게 세상 속으로 포효하는 아줌마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