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자자하게 광고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봤닸니다.
옆집에 아이들을 맡겼는데 요녀석들이 떠나려는 찰나 우루루 몰려 나와서 차에
타가지고 애를 먹이는 바람에 그녀석들 떼놓는다고 얼매나 힘들었는지 몰라유^^
어쨋든 무사히 성공해서 하마트면 못 갈 뻔한 위기를 넘기고 우리는 '예술'의 향기
가득한 그곳으로 출발~
떠난 지 30분 정도만에 도착했다니...집에서 너무 가까워서 놀랬답니다~
우리는 여유 있게 멀리선 별로 커 보이지 않던 그곳 장내를 둘러 봤는데 멋지더군요.
짙푸른 초록에 휩싸여 있는 예술의 전당을 따라서 곳곳마다 장식돼 있는 조각상들~
여유만만하게 느긋한 담소를 나눌 수 있게 마련된 파라솔과 의자들이 즐비한 그곳엔
어디선가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그곳을 돌아
서니 익숙한 음악에 이끌려 도착한 그곳은 '음악 분수'가 있는 곳~
아후 장관이더군요.전 처음으로 음악 분수란 걸 봤는데 음악이 연주될 때마다
물결들이 막 춤을 추더라구요~~~~~~~~~~~~~~~~~~~~~~~~~~~~~~~~~~~~~~~~~~~
근데 그순간 무슨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청춘이란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그들의 막간의 스테이지 댄싱~ 여자는 한 눈에 눈부시게 이뻤고 남자도
한 눈에 멋진 그들이 손을 맞잡고 왕과 나에 나오는 율브리너와 여선생처럼
비스무리하게 춤을 추는데... 아으^^ 넘어질 것같은 감동으로 꺼벅~
사실은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남편도 있고 사람들 이목 땜에 못 그랬지만
꼭 한번 그래봤음 ....포한이 질 만큼 부럽더군요^^
참 애들을 데려 왔다면 얼매나 좋았을까 그 생각 너무 많이 했어요~
다음엔 제가 아이들 방학하면 꼭 데리고 오마고 다짐을 했네요^^
그땐 소극장에서 연극도 보여 줘야겠어요~
글구 기대만빵으로 막이 올려진 와이키키~~~~~~~~브러더스~~~~~~~~~~~~~~~~~
1부
충주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남여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엮어 가는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는데
특히나 인상 적이었던 건 교복과 가방 그리고 갈래머리를 했던가?
잘 기억이 안남^^
고등학교 학교 축제,가을 학예회 그리고 음악을 흠모하는 그들의 춤과 노래~
그 사이에 몽글몽글 피워 오르던 우정과 사랑 사이~~~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현실이란 벽 가운데 그들은 또 흔들리고~하지만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팀을
만든 친구들은 굳게 사랑의 언약을 하듯이 음악을 함께 하자며 맹세를 하지요~
하지만 현실이란 차가운 벽은 그들에게 호락호락 열리지 않았고 유명 스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건 뜻대로 열리지 않는 세상 만사~
이쯤 되면 '세상 만사 뜻대로야 되겠소냐~ 그런대로 한 세상 살아 가세~'
멋들어진 노래가 흘러 나오고 참 이 공연은 70~80년대를 풍미했던 우리 가요의
무대라고 할 만큼 그 시대의 가요가 많이 흐른답니다.물론 팝도 간간이 끼여 있지만요
노래~노래들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어제 출연자 중엔 민중 가수로 활동 중인
'이정렬'씨가 나온다고 해서 화제만발이라네요^^
진짜로 배우들 노래 솜씨 끝내 주더라구요~
이 공연은 이번 일요일 11일까지 라는데 정말 지난 그시절을 회상하며 더듬고
싶은 중년의 그대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8시 30분에 1부가 끝나고
2부
이제 본격적으로 청춘의 꿈을 향하여 비상의 날개짓을 펴지만 모두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교 시절을 함께 어울렸던 그들 중에 누구는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이
되기도했지만 대개는 현실의 냉혹한 벽에 좌초돼어 스스로 꿈을 접어야 하는 기로에
서서 괴롭운 나날을 보냅니다.
고교 시절 뭇 남학생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여학생은 어느날 갑자기 나이트
클럽에 야채를 공급하는 야채장사가~ 현실의 배를 잘 잡아탄 이는 잘 나가는
방송국 엠시가 되고 또 보험설계산아줌마가 되고~
그리고 우리의 와이키키 브러더스는 서울 어느 변두리에서 먹고 살기 위한 악전고투를
벌이다가 더 이상 갈 곳을 잃어 살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컴백~
그렇게 해서 '화이키키 호텔'나이트 밴드가 되는데 그곳에서 모두들 운명적으로
재회를 하게 되고 하지만 화이키키 밴드는 현실의 고통을 술에 의지하던 멤버의
쓰러짐과 동시에 해체되고~
하지만 그들은 모두 모습은 달랐지만 살고 위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살아냈지만 어느 순간 현실은 그들에게 설 자리를 내어 주지 않더라구요~
저게 인생이구나~ 쓰디쓴 좌절과 패배의 잔을 들이키려는 찰나 다시 극 내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던 남학생과 여학생이 다시 음악을 위해
마이크를 잡게 되고 다시 결성된 '와이키키 브러더스'
그래서 마지막 불씨마저 꺼트리고 죽을 줄 알았던 꿈은 다시 불씨를 활활 태우고
그들은 그렇게 꿈꾸던 스테이지에서 환희에 차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들국화의 '행진'을 함께 합창하던 대목~~~~~~~~~~~~~~~~~~~~~~~~~~~~~~~~~~
그 순간 자리에 앉았던 관객들은 모두 배우의 손짓 하나에 일심동체가 되어
일어서서 뜨거운 감동을 울컥~울컥 삼키며 목이 터져라 '행진'을 외치고
많은 사람들은 넘치는 감격을 주체할 수 없어서 두 손을 들어서 환호를 하더군요~
물론 저도 옆에 남편이 있던말던 신명이 나서 두 손을 흔들며 열광적으로
소리를 쳐댔답니다~
짧은 표현으로는 다 말할 수 없는 어제의 감동~
정말 여러분께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데 ...너무 아쉽고요~
그래서 꼭 열분도 함께 봤음 하는 내 생애 최고의 공연이 아닐까 싶어요~
첫 공연의 감격으로 이젠 뮤지컬 매니아가 될 것같은 폭풍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제 그렇게 '행진'을 목이 터져라 외쳐댔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 한편은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 내게 그런 에너지,열정이 있었나 해서 씩 미소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 난 할 수 잇어~ 행진이다~
정말 할 수만 있었다면 우리집 4살 짜리 꼬맹이와 함께 였다면 그녀석도
잘 부르는 '행진'대목을 함께 목이 쉬도록 불렀을텐데 ...참 아쉬운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