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왕의 여자 등 사극 열풍으로 궁중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주말엔 타임머신을 타고 옛 왕족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최고급 음식과, 웅장하면서도 안락한 휴식처가 기다리는 조선시대판 '귀족 문화' 체험으로 오늘 하루 왕과 왕후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같은 이름 다른 맛-궁중음식 vs 현대음식]
■맥적(貊炙) - 숯불 돼지고기
드라마 대장금 에서 중종이 아침 수라를 들며 정 상궁의 음식 솜씨를 극찬한 음식이 바로 '맥적'이다. 맥족(중국의 동북지방에 살던 고구려민족)이 먹던 숯불구이 고기를 일컫는 '맥적'은 쇠고기를 얄팍하게 저며 양념을 해 굽는 '너비아니' 등 숯불 고기구이의 원조다.
중종이 '맥적'의 맛에 감탄한 이유는 바로 양념 때문. 된장과 간장을 물과 섞어 푼 양념이 민감한 임금의 혀에 신선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하면 고추장을 넣어 빨갛게 양념해 굽는 것이 일반적인 요즘 조리법과의 차이다.
■골동반(汨董飯) - 비빔밥
각종 나물과 밥을 고루 섞은 뒤 고추장 듬뿍 넣어 비벼 먹는 오늘날 비빔밥의 원조는 제삿밥이다.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그릇 하나에 받아 먹던 음식인 '골동반(골동은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섞는다는 뜻)', 즉 궁중의 비빔밥은 밥에 익힌 나물들, 볶은 고기 등을 넣어 고루 비빈 뒤 알지단 생선전 튀각 등이 얹어졌다. 단 당시 궁중에선 고추장을 넣지 않은 것이 오늘날과 다르다.
■편수 규아상 등 -만두
'어선경연대회(궁중요리 대회)'에서 밀가루를 잃어 버린 장금은 재치를 발휘, 동아(박 같은 채소)와 배추로 만두 속을 싼다. 밀가루가 귀했던 조선시대에도 만두는 임금의 주식으로 애용됐던 식품. 주식을 대신했던 탕 만두 '병시(餠匙)'는 궁중에서 먹던 일종의 만두국.
쪄 먹는 만두로는 '규아상(주름진 만두)' '편수(네모진 만두)' '준치만두' '생치만두' 등 모양과 속에 따라 무척 다양했다.
■궁중 떡볶이 - 신당동 떡볶이
지금은 길거리 음식으로 대중화가 된 떡볶이.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정월 음식 중 하나로서 임금이 먹던 귀한 먹거리였다. 궁중 떡볶이는 사실 잡채에서 파생된 음식이다.
잡채처럼 야채와 고기를 재료로 삼되 당면 대신 떡을 넣은 것. 어묵 라면 쫄면 달걀 등 각종 사리에 맵고 짠 고추장 듬뿍 넣어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현대 떡볶이와는 맛과 재료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글=임성연기자 nulpurn@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