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남편한테 전화가왔다.
" 반찬 맛있는거 해놨니? "
" 맛있는건 무슨 맛있는거? 어제 먹다남은 닭볶음, 콩국, 있어서 암것도 안했는데. "
" 예진엄마 우리 소풍가자. "
" 소풍? 무슨소풍? "
" 집에있는 반찬 싸가지고 고수부지가서 먹자. "
망설이다 안간다면 삐질것 같아 알았다고 대답하고 빨리 오라했다.
락앤락 통들을 끄집어 내어 밥, 콩국, 소금, 알타리, 무생채, 닭볶음, 물, 수저,
소매긴옷을 챙겨 쇼핑백에 담았다. (뭐 빠진거 없나?)
앗차, 소주도 넣어야지 어제 먹다남은 소주도 넣었다.
남편이 왔다.
현관옆에 있는 쇼핑백을 보더니 다챙겼냐고 물으며 반바지로 갈아입고
모기향도 챙겼냐고 묻는다.
" 당근 챙겼지. 다른건 빼먹어도 모기향은 절대로 안 빼먹징~"
땀을 많이 흘려 그런가 남편이랑 같이 있어도 나는 모기한테 엄청 물린다.
남편도 그걸 알기에 모기향 챙겼냐 물어 보는거다.
남편은 김치냉장고 위에있는 과자도 한 봉지 챙겨 넣는다ㅎㅎ
" 계란도 삶을걸 그랬나? 사이다도 한 병 넣을까? " ㅎㅎㅎ
고수부지 도착, 사람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펴고 앉아있다.
우리도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저녁상을 차렸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돋자리 모서리가 바람에 펄럭인다.
벗어 놓은 신발로 펄럭이는 돋자리에 올려 놓았다.
남편은 먼저 소주부터 한 잔 했다.
시원한 맥주가 생각 나지만 운전 때문에 못 마셨다.
9시가 넘으니 사람이 더 많아진다.
9시가 넘으면 입구에서 주차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은 우리 나중에는 삽겹살 사가지고와서 구워 먹자고 한다 .
" 여기서 불쓰는거 못하게 하잖아. "
" 여기서 불쓴다고 불 날 일이 뭐가있냐? "
" 규칙이 그러면 규칙을 지켜야지. 당신은 왜그래?
전에 영진네랑 왔을때 영진네 공익근무요원 한테 부르스타 압수 당했잖어. "
" 그건 낮이고 밤에 누가 돌아 다니겠어. "
" 그래도 하지 말라는거는 하지마 제발. "
" 당신이 그렇게 고기 먹고 싶으면 고기 볶아 가지고 올께. "
" 이사람아 나는 여기서 구워먹는 재미로 그러는거지. "
거기서 더 말이 오고 가다가는 기분 팍 잡쳐서 올것 같아
속으로 (너 잘났다.) 하고는 끝냈다.
우리 부부는 촛불시위 하는것 같고도 의견이 틀리다.
부부는 맞추어 사는 거라는데 우리 부부는 언제나 한마음이 될꺼나.....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