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설것이를 하는데....
어머님이랑 같이 살다보니 아직까지 양은그릇을 쓰고있는 관계로
영~빛이 안 나는것이 눈에 거슬러 마음먹고 쑤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고 있는데 전화벨소리...
"어~뭐해?"
"설것이.."
"안 갈거야?"
"못 간다고 했잖아~그리고 밥도 없어. 점심 해야돼"
"아~이 내가 밥 한 그릇 줄께 좀 미리 차려놓고 10시까지 나와"
그러니까 그제 였다. 주일날 영세식 때문에 모두들 힘들었으니까
월요일에 바람이나 쐐러 가자고 친구가 의견을 내 놓았다.
나는 요즘 거의 성당에 매달려 있어서 내일은 집에 있겠다고 했더니
막무가내로 10시까지 집앞으로 나오라는 성당교우의 전화다.
안 간다고 몇번 틀기는했지만 저~가슴 한 구석에서는
'그래, 가라, 가라, 이렇게 좋은날 방구석에 쳐 박혀 뭐 할껀데?' 하는
유혹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반찬도 마땅찮고 계란찜이나 뚝배기에 해 놓으면 점심때 까지는 식지않겠지.
서둘러 새우젓에 계란찜을 만들어놓고,
"어머니~저좀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식탁에 점심 차려놓고 갈테니
냉장고에서 김치만 꺼내서 찬찬히 잡수세요."
"늦게오니?"
"저녁 전에는 올수 있어요."
"난 목욕좀 해야 할텐데..."
"오늘은 못해 드리고 내일 해 드릴께요"
한숨을 푹~~내쉬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게운찮은 맘으로 나갔다.
밖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88도로를 탔다.
도로 옆으로 개나리가 한창이었다
우린 양평으로 달렸다
일행중 어디가 좋다 하면 빼놓지않고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남시 칼국수' 라는 곳에 차를 대면서 여기는 점심
먹을려면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동안 우린 논둑으로 가서 쑥을 캤다.
"9번 손님~~" 하고 부르는소리에 식당으로 들어가서 앉았는데
콩죽,메밀묵말이,도토리묵말이, 밤부침개,냉콩국수,콩칼국수,
콩비지,감자떡,밥은 먹고 싶은만큼 얼마든지 리필 ㅎㅎ
30,000원으로 다섯이서 실컷 먹고 나와 분위기 잡는다고 '범선카페'에 갔다.
운전하는 친구만 키위쥬스를 시키고 넷이서 다양하게 칵테일 시켜놓고
해적선 앞으로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이세상 온갖 고민 자기가 다
짊어진 양 분위기잡고ㅎㅎ
어김없이 시댁식구흉, 남편흉, 자식새끼들 이야기 나누다 정신차리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차 밀리는 퇴근시간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 왔다.
내일은 반모임이 야외행사로 진행될것 같은데 강화도 보문사로
쑥 캐러 간다는데 지금부터 또 머리짜고 있다.
어찌 나가야 할지.....
닭죽이나 쑤어놓고 나갈까?.....
우선 어머니 목욕시켜 드리고 서비스 잘 해 드려야겠다.
내일을 위해서....ㅋㅋ
요 아래 사진은 어제 카페에서 찍은 사진인데 귀엽게 봐주시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