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아들보고 감동 먹었어요.
살아가는 이야기 2004/08/04 22:37   http://blog.azoomma.com/hemang03/148226

빨래를 널려고 옥상으로 올라 가는데 윗층 고2 아들넘이 대야를 들고 내려오고 있었다.

대야를 얼른 뒤로 감추는걸 보아 아마도 창피한 생각이 들었나보다.

 

"어머~광민아  빨래 널고 내려오니?  넌, 어쩜 그렇게 착하니"

쑥쓰러워 웃는 얼굴엔 이마에서 부터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옥상에 올라가서 보니

어머~ 어쩜 빨래도 자기 엄마가 너는것 보다도 더 예쁘게 가지런히 널려 있었다.

남자 형제들만 있는 아이들은 엄마 말을 잘 듣는것 같다.

 

시 이모님 댁에도 아들이 둘이있는데 식사가 끝나면 반찬그릇 가장자리를

돌려가며 깨끗이 닦아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집어 넣는걸 몇번 보았다.

그리곤 빈 그릇은 씽크대에 담구어놓고 식탁을 깨끗이 행주로 닦아 마무리를

하는 거였다. 그러면 뒷일은 이모님이 하신다.

 

옥상에 빨래를 널고 내려와 딸 아이 한테

"광민이는 참 착하다~ 이 뜨거운데 옥상에다 빨래 널고 내려오더라~

 그런데 빨래를 어쩜 그렇게 예쁘게 널었는지 몰라"  했더니

울 딸 표정 (그런데 어쩌라구~라는표정이다)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다 . 

남자 아이들이 왜 저렇게 엄마를 잘 도와주는지.....

 

우선, 남자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았다.

딸들은  여자이니까  당연히 집안일을  도울꺼라 생각 할 것이고,

우리집에는 엄마를 도와줄 여자가 없으니 당연히 자기들이 엄마를

도와야 할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나름대로 여자들은 이렇게 이렇게 할것이다 라는 생각하에 여자처럼

섬세하게 할려고 하다보니 빨래도 예쁘게 널고 식사후 뒷처리도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것 같다.

물론 다른 일들도 잘들 하겠지만.

 

그런데 사내 아이들아~~~

절대 그렇지 않단다.

 

다 마른 빨래좀 걷어 오라면 입이 두 대발 나온다.  엄마가 해야할일 이라는거지.... 

샤워후 네 속옷은 네가좀 빨아라 하면 그냥 세탁기 속에 넣어 놓는단다.

설겆이좀 시켜봐라 왜? 네가?  엄마가 해야할일 이라는거지.... 

일욜날 늦잠 잤길래 네방 청소 네가 해라 하면 눈 흘긴다. 엄마가 해야할일 이라는거지...

실내화좀 빨라고 하면 또 눈 흘긴다.  엄마가 해야할일 이라는거지....

참 나 더러버서....

 

그런데 시집가면 그제서야 후회를 하는거지.

거기다 아이까지 낳아봐.

그저 자나깨나 뺀질뺀질 말 안듣고 엄마만 종 부리듯 부렸던거 후회해 보지만

이미 남의집 식구 되어 엄마 도와주고 싶어도 때는 늦으리 되어있으니....

나도 그런 딸 이었 었으니....

 

윗집 아들 빨래 널고 내려오는 모습보고 감동 받아 몇자 적다보니 두서 없는글이

되어 버렸어요.

바람이 부는듯 하더니 지금  이곳은 소나기가 퍼붓네요.

창문 닫으러 가야겠어요.

이 비가 그치면 더위도 한풀 꺾이겠죠?

오늘밤은 시원하게 잘수 있을것 같네요.

편안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