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김장 담그기가 한 가정의 한해의 큰 일거리였다.
김장 할때 우리는 꼭 '짠지'도 함께 담구었었다.
요즘은 김치 냉장고가 있고 시장에 나가면 반찬 가게도 즐비하여 필요할때 마다
시장에 나가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다 먹을수 있지만...
예전 김장 김치가 다 떨어져갈 무렵..
2월3월 이면 햇 채소는 아직 안 나오고 채소 반찬 으로 우리 집에는 입맛 돋구워 주는
반찬이 있었으니 이름 하여 '짠지'
'짠지' 를 납작납작 썰어 물에 담가 약간 짠 맛을 뺀다음 새콤한 식초 물에 담가
위에 파 송송 썰어올리고 고춧가루 사알짝 뿌려내면 '짠지' 반찬 끝~~~
경상도가 고향인 어머니 친구분,
하이고~~그 짠 무우 물에 담가 거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시면 입을 샐쭉하시며
서울 사람은 별걸 다 해먹는다고 비웃던 생각이난다.
맨 밥에 '짠지' 한사발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인데...
또 '짠지'를 채를쳐 물에 담가 짠기를 약간 뺀다음 봄동과 함께 무치면 겨우내 김장 김치에 길들여져 있던 입맛을 확 돌아 오게 해주었다.
예전에 엄마는 도시락 반찬으로 '짠지' 를 무쳐서 싸주었는데 그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날이 따뜻하여 '짠지' 에서 웃내가 날때 쯤이면 '짠지' 를 채쳐서 몇일 물을 갈아주며 짠맛을 뺀다음 꼭 짜서 식용유, 새우젖, 갖은 양념을 넣고 자작자작 하게 지지면 그맛 또한 일품 이었는데...
어머니도 예전 같지 않으시고 몸이 불편하여 몇해 전 부터 '짠지' 를 안 담그신다.
시장에서 한 두개씩 사다 먹지만 예전에 어머니게서 담그시던 그맛이 아니다.
올 김장때 부터는 어머니께 '짠지' 담그는걸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