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파킨슨씨 병으로 인하여 손을 몹시떠신다.
그래서 왠만 하면 어머님의 바느질 거리는 거의 내 몫이다.
오늘도 어머님께서 이불 호청이 뜯어졌다고 꿰메 달라고 하셔서 바늘에 실을 꿰어
이불 호청을 꿰메었다.
너풀거리지 않게 듬성듬성 솜도 같이 집어 꿰메야 하는데 너무 두꺼우면 바늘이
들어가질않아 골무를 껴야 한다.
우리 어머니 반짓고리에는 내가 시집올때 가지고온 골무가 두개있다.
물론 내 반짓고리에도 있지만...
결혼 하기전 외할머니께서 우리집 근처에 살고 계셔서 우리집에 자주 놀러 오셨는데
그때 외할머니께서 골무 만드는걸 보고 옆에서 나도 골무 만드는걸 배웠다.
골무가 하나하나 만들어 질때마다 나는 할머니보다 더예쁘게 만들려고 애를썼다.
할머니는 내가 만든 골무를 보면서
"시집가면 칭찬 받겠네~~" 하시면 흐믓해 하셨다. 그러시며
"우리 언니는 골무도 잘만들고 버선도 잘지었는데 할머니는 재주가 없어~~" 하셨다.
내가 봐도 할머니가 만든것 보다 내가 만든것이 훨~이뻤다.
시집와서 어느날 이불 호청을 꿰메게 되었을때
"어머니 이거 제가 만든 골무인데 써보실래요?" 했더니 어머니께서 이런건 어디서
배웠냐고 하시며 제일 예쁜걸루 두개를 가지셨다.
지금은 거의 골무를 쓰지는 않는다 쓴다 하더라도 가죽이나 쇠로 원통 모양으로 만든
골무들을 쓰고있다.
어느 바느질 도구도 모두 중요하겠지만 난 그중 골무를 젤 예뻐한다.
예쁘기도 하지만 제 몫을 함에따라 망가지는 희생을 감수 해야하는 골무..
짬짬이 시간 나는대로 골무를 몇개 더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