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낸 핸드폰
살아가는 이야기 2004/02/09 17:33   http://blog.azoomma.com/hemang03/115991

토요일 오후

 

때르릉~~~때르릉~~~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아버지"

"어 그래 어떻게 아버지 목소리 금새알아보네"

"아버진~ 아버지도 목소리도 못알아들으면 어떻해"

"어~그래 아버지 핸드폰 바꿨다 그래서 너한테 개통식 하느라 걸었어 "

목소리가 굉장히 좋아 하시는거같다.

우리 아버지 가끔 어린에 같을때가 많다 그래서 엄마한테 잔소리도 많이

들으시는편이다 그래도 우리아버지 생전 화 내실줄도 모르신다.

주위에 아버지를 아시는분들은 아버지보고 부처님 가운데 토막 이라고들 하실정도니..

 

"카메라가 있어서 손주들 사진 저장해놓고 보고 싶을때마다 볼꺼야"

하시면 한껏 즐거워하신다.

"아버지 전화번호도 바뀌었어 전엔 019였는데 010 이다 적어라"

"아버지 안적어도 돼요 내전화기에 아버지 번호 찍혀있어 끊고나서 내가 저장하면돼요"

"그래?"

 

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아버지 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놀라는 목소리로 

"내번호가 네 전화기에 찍히는거야?"

"네, 아버지도 신청하면돼요 사진찍히는 핸드폰 가지고 계시는데 그건 모르셨어요?"

 

순간 난 장난끼가 발동했다.

"아버지 핸드폰 잘간수 하세요 예진이가 할아버지가 무슨 이런 좋은핸드폰 갔고 있냐고

 자기꺼랑 바꾸자고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자기도 카메라폰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하는데..."

"그래? 그런데 할아버지는 이제 늙었으니까 좋은거쓰고 저는 아직 어리니까 좋은거 쓸

 기회가 얼마던지 있잖아"

"아~농담이예요 농담"

 

아버지가 말씀은 그렇게 하셨어도 손녀딸이 바꾸자고 하면 바꿔주실분이다

사실 말은그렇게 했어도 내 속내는 은근히 그러길 바라고 있지않았나?

아~나쁜딸, 딸은 시집가면 도둑년 이라는데 결혼 20년만에 난 슬슬 도둑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버지와 전화를 끊고 딸아이를 불렀다.

"할아버지 핸폰 바꿨데.근데 카메라폰이래 너 할아버지 한테 농담이라도 핸폰 바꾸자는

 말 하지마. 할아버지 되게 좋아하시더라 할아버지가 바꾸자고 해도 싫다고 해야해

 알았지?

딸한테 다짐 또다짐을 받아놓았다.

아~속물, 아버지 죄송해요 신경쓰게 해드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