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부터 무척 추워진다는 일기 예보를 접하고 형님댁에서 조카 아들이 설 이틀 전에 어머님을 모시러왔다.
어머님이 형님 댁에 가신뒤 난 늦잠도 자고 보통 방학이나 휴일에 아점(아침과점심)과 점심겸 저녁으로 때운다는 다른집들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렇게 해보리라 마음 먹었다.
하지만 습관이랄까 아님 긴장을 해서인가 도저히 9시 까지 누워 있을려니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얼른 일어나 세탁기도 돌리고 집안 청소도 해놓고 여유 있게 누워서 TV도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집안에 있는 쓰레기통 이란 쓰레기통을 전부 비우고 세탁기 돌리며 화장실 청소에 청소기 팍팍 돌리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치 나의 모습은 모처럼 시어머니께서 집에오신다는 말을 듣고 책 잡히지 않을려는 며느리 모습이었다. 방에 걸레질을 하면서도 전에는 방바닥만 설렁설렁 훔쳤는데 어머니방의 화장대며, 삼층장 ,전자렌지 문짝의 기름 얼룩 ,냉장고, 거실유리문, 사이사이를 깨끗이 닦았다. 그러다 보니 아침도 안먹고 시작한 일이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끝이났다.
아니 세탁기 속에는 벌써 탈수를 끝낸 빨래가 남아있었다. 섬유 린스 넣는걸 잊어버려 다시 헹굼과 탈수를 해야되었다.
오늘 새삼 이러는건 아니다 어머님께서 형님댁에 일년에 두번정도 가시는데 ( 설날과 추
석) 가실때 마다 나는 이렇게 전쟁을 치룬다. 이번 설은 추워서 그런가 벌써 집에 오셨서야 할분이 여적 안 오신다.
항상 같이 살던 어머님이 집을 비우시면 마음이 여유로울줄 알았는데 영 아니다.언제 오실지 모르는 어머님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다.
잠깐 누워있다가도 밖에서 발자국 소리만 나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된다.
요즘은 덜 하지만 전에는 어머님이 집안을 비우시면 바로 몸살이 나곤 했었다.
바짝 긴장 하고 살다가 살의 근육이 풀어지면서 그게 바로 몸살로 이어진다고 한다.
지금도 어머님이 안계셔 여유로워 보이지만 내일이면 오실까.... 하는 긴장감으로 근육이 굳어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