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하거나 심난하거나 슬프거나
마음이 편치 않을때 화초를 들여다보며 나름대로
해법을 찾는다.
그래서 울집에는 유난히 화초가 많다.
다 보여줄수는 없지만 일부라도 보며 봄을 즐겨보자.
저멀리 화이트 벤취는 로맨틱한 감상에 젖을때 앉고
가까이 엔틱 벤취는 좀 중후감을 풍기고 싶을때 앉는다.

작은 장독간을 연상케 하는 화단.
지난번에 보여준 연산홍이 아닌 다른류의 연산홍이
조롱 조롱 꽃망울을 수도없이 매달고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여긴 현관 전실이다.
방문객이나 배달맨이 오면
어머! 이쁘다 이소릴 꼭한다.
인테리어에 무지 무지 관심이 많은 나는
올봄에도 또 바빠지게 생겼다.

누구든지 울집에 놀러오면 진종일 햇살이 머무는
벤취에 앉아서 오손 도손 인생을 논하고 싶다.
고구마도 좋고 감자도 좋고 따끈한 차한잔과 함께
오밀조밀 사람사는 향내를 피워내고 싶다.
거기다 덤으로 화초도 떼어주며
잘 키워줄것을 부탁하고도 싶다.
연산홍 꽃망울 만큼이나
이쁘게 이쁘게 이봄을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