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打樂 연주가 김대환씨
3. 블로그 소식 전해요 2004/03/03 11:07   http://blog.azoomma.com/help/118814

2003년 제 4회 아줌마의 날 행사에 오셔서

멋진 타악 연주를 해 주셨던 김대환씨가

3월 1일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4회 아줌마의 날 공연 모습>

 

------------------------------------------------------------------------------------

[관련 기사]

 

별세한 打樂 연주가 김대환씨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 1일 별세한 타악(打樂)의 거장 흑우(黑雨) 김대환 (71)씨의 평생은 북과 글씨, 오토바이로 요약된다.

 

 그는 한국의 프리 재즈(악보가 없는 실험적 재즈)를 이끈 드럼 연주자이고 쌀 한 톨에 글자 283자를 써넣은 세서미각(細書微刻)의 최고봉이며 숨지기 전까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고 다닌 ‘청년’이었다.

 

 그의 음악적 성취는 중학교 밴드부 시절부터 이어진 호되고도 끊임없는 연습에서 비롯됐다. 미8군 밴드 시절, 악기 창고에 들어간 뒤 밖에서 문을 잠그게 하고 아침까지 연습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맘 때 그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과 ‘애드 포’를, 스물한 살의 조용필과 ‘김 트리오’를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을 이끈 사람이기도 하다.

 

 1980년대 들어 프리 재즈에 빠진 김씨는 국내보다 미국과 일본에서 더 유명했다. 특히 어느날 술집 여주인의 한 맺힌 젓가락 장단에 충격을 받은 뒤, 열 손가락에 각각 다른 6개의 북채를 쥐고 연주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68년 세서미각을 처음 접했다. 이후 모든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글씨 쓰기에 몰두했다. 야산에 움막을 짓고 5년여 글씨 연습을 한 그는 45배율의 현미경과 0.2㎜짜리 텅스텐핀으로 쌀 한 톨에 반야심경 278자를 써넣는 일에 진력했다. 이 일 역시 5년여 시도 끝에 85년 성공했다. 쌀알에 반야심경 전문과 연도, 이름 석자까지 총 283자를 새겨넣었고, 90년엔 세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무대에 할리 데이비슨을 등장시킬 만큼 이 육중한 기계를 사랑했다. 얼마 전까지도 가죽 재킷에 부츠를 신고 이 애마를 몰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