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인생의 첫글을 올려봅니다
2003년10월1일 블러그가 처음개설되었을때죠
그리고 한달을 채못채우고 그리 허망하게 갔으니 참 세월이 무상하네요
그애가 간지 대신 블러그를 채워갔지만 이제는 십여년이 흘렀고 이제는 원글작성자의 글을 남기며 추억속에 묻어야 할듯하네요

결혼이란 게 무얼까.
아마 그 해답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니 각자 모두들 생각하는 답이 다르다는 편이 옳겠지.
나?
나는 아직 모르겠다.
좀 더 살아 보면 알아지려나?
결혼이 무얼까 고민하며 그 해답을 찾으려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처럼 잠이 안오는 밤이면 스르륵 그런 생각이 머리속을 파고 들어와서
손톱만큼이나마 남아 있던 잠의 부스러기 마저 저 멀리로 내쫒고
완전히 나를 지배해 버리는 것이다.
철학자가 될 생각도 없고
심리학자가 될 생각도 물론 없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 남자..
내가 사랑해서 결혼했고
또 지금도 내가 사랑하는 내 남편은 그런 생각을 할까?
담배를 피우며 남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
오늘 노란손수건이라는 드라마의 막을 내리길래
평소에 잘 보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대단원을 보고 싶어서
남편과 저녁을 먹으면서 같이 보았다.
죽어가는 한 남자의 옛 여인과 현재의 부인.
나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부인이 더 멋지고 맘에 든다.
남편에게 당신은 어떤 여자가 더 맘에 드냐 물었더니 둘다 사귀어 보고 말해 준다고
농담으로 말했다.
남자들 시선이 어떨지 궁금해서 물은거라고 정말 어떤 여자가 당신은 더 맘에 드냐 다시
물었더니 옛 여자가 더 낫다고 한다.
지금의 부인은 자기 주장이 강해서 남자가 피곤할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여자를 한 개인으로서 판단해서 현재의 부인을 맘에 든다 판단한 것이고
남편은 자기의 여자라면 어떤 쪽이 더 편할까라는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다.
결국 남자란 자기가 편할 상대,
자기를 피곤하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해 줄 여자를 원하나 보다.
아니 나의 남편만 그럴지도 모르지..
아니면 여자들도 결국 모두 다 이기적일지 모른다.
나는 그런 현재의 부인의 성격을 다 받아줄 수 있는 넉넉한 남자를 원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
새벽인데
잠이 안돈다.
낮잠도 안잤는데..
하루 종일도 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편이 너무너무 부러운 밤이다.
***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는데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앞으로 저는 그리 유쾌한 이야기만 쓸 자신은 없지만
발가벗는 기분이 들더라도
솔직하게 결혼 생활에서 살아남아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며
글을 쓰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데 성공하시고
그 길 도중에도 잔잔한 행복이 숨어 있음을 느껴 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