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행복
채은선 님
내가 바라는 것은 최신 유행 옷 입고
베네통 핸드백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게 아닙니다
닳은 운동화 깨끗이 빨아
양지쪽에 널어놓고 야시장 기웃거리다
풀죽은 야채 흥정해 오는 아낙이면 족합니다
성공한 부잣집에서 부동산으로 재산 늘려
넓고 넓은 아파트 집들이, 상다리 부러지게
하는 그런 일 부러운 게 아닙니다
달마다 집세 융자 잘 내고
식탁 앞에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된장찌개 구수히 끓여 먹는
저녁상 차리면 족하겠습니다
달빛 드는 거실에 누워 아이들과 도란도란
엄마 뭐 갖고 싶어요
이번 방학에 아르바이트 할게
너 갖고 싶은 것 사거라
엄마가 못 사 줘 미안해
아니 엄마 좋아하느 시집 살 거야
이런 소리 들리면 만족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항아리 장사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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