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따러가다
붉은민들레-채은선 2011/07/28 09:43   http://blog.azoomma.com/heeks/284750
 

뽕잎 따러가다





                            채은선 님


10년5월14일 뽕나무1.jpg



눈부신 유리창에 질식된 한낮

흔들리지 않는 나무들이 답답하다

부도 가난도 상관없는

올 사람 갈 사람도 상관없는 곳에서

눈을 감고 깊은 상념의 바다 건너

고향의 4월을 찾아간다

누에들의 뽕잎 갉아먹는

시원한 소낙비 소리 들린다

일곱 잠 잔 누에들 고치 짓기 위해

작은 입으로 안간힘 쓰면서

뽕잎 갉는 소리 요라한다

어서 뽕 따럭 가야지

많이 따서 뽕잎 수북이 올려 줘야지

분주하게 걸음 재촉하는 저것들

새 삶을 신명나게 재촉하는 저것들

새 삶을 신명나게 준비하는

작은 벌레들의 열정 좀 봐

기억을 더듬다가 눈을 뜨니

무심한 하루해가 중천을 넘고 있다

자! 누에처럼 부지런하게

뽕잎 움켜쥐고 오늘을 빚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