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채은선 님
가련합니다
개미허리에 지운 일 너무 많아
단잠을 깊이 이룰 수 없었답니다
과중한 노동은 안전한 기계 속에
장치된 피스톤 같습니다
명분 있는 보호자는 채찍을 가하고
망가지는 몸엔 인격이 없습니다
숭숭 구멍 뚫린 일상의 편린들ㅇ이
어두운 인생의 다락방 책꽂이에 진열됩니다
무저항인 생명의 존엄성
순응해야 하는 굽이굽이
수여하신 일곱 개 별을 품고
절망을 떨치고 일어서려 합니다
끝없는 생의 여로에서
뜨거운 회한의 미소는
의지 하나만으로 불꽃을 피운
작은 여인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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